치앙마이 님만해민의 낡은 재즈바, 어둠 속에서 색소폰 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무 의자에 앉아 창밖 불빛을 바라보다, 옆자리 여자가 리듬에 따라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두드리는 걸 봤다. 곡이 끝나고 박수가 터지고 그녀는 살짝 미소를 지었고,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이런 음악 너무 좋죠?"
"네. 한국에선 이런 여유 가질 시간이 없으니까요"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그녀는 서울 역삼동 한화빌딩에서 회계사로 일하고 있었다. "어, 우리 회사 바로 옆 건물이네요!" 놀란 표정으로 대답했다.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우리는 동시에 "서른둘이요!"라고 대답하며 웃음이 터졌다. 다음 곡이 시작되자 술잔을 부딪혔다. 음악에 몸을 맡긴 채 천천히 눈을 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