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서에 있으며 알게 된 사실들

by 새내기권선생

1. 언제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감

대형 공장 화재 진압을 마친 후, 소방서로 도착했다. 서로에게 수고의 인사를 건넸다. "수고했어요. 빨리 진압하고, 인명 피해가 없어서 다행이네요." 하지만 앞에 계신 반장님의 예상치 못한 말씀에 뭉클하게 되었다. "사실 저는 남편이랑도 이에 대해 많이 이야기해요. 혹시 우리 중 한 명이 사고를 당하면 아이를 책임져야 하니까." "또 아빠나 엄마가 없는 채로 자라야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몇 초간의 정적이 흘렀지만, 모두에게 그 마음이 전달되었다.


2. 24시간 흘러가는 소방서

단, 하루도 소방서 빈 적이 없었다. '중요한 기관이까 당연히 그런 거 아니야?' 고 생각할 수 있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해본다면 그들에게는 주말, 공휴일이 없다는 이야기다. 예로 지금 TV에 나오는 '대체공휴일' 이야기는 이분들에게는 와닿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경찰서나 대형 병원도 마찬가지겠지만 3교대 근무를 고 있다. 주간 야간 비번을 번갈아가며 근무야 해서, 신체적 피로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3. 비긴급 출동

며칠간 같은 장소에 또 접수된 출동. 도착해보니 전처럼 특별한 사유는 없었다. 또한 택시처럼 구급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존재했는데, 예를 들면 감기 같은 경증 사유로 신고하고 병원 이송을 원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 때문에 구급대원 3명이 출동해야 했고, 그 사이에 다른 긴급 환자가 생기지 않을까에 대해서 걱정해야 했다

주취자 관련 출동은 우리 모두를 하여금 기진맥진하게 했다. 새벽에 몇 시간을 허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집이 어디냐 여쭈어봐도, 병원으로 갈지 말씀드려봐도 대답 없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쩌다 그들이 건넨 폭언과 폭행은 온전히 우리가 감수해야 했다.


4. 부족한 인력

현재 인력이 많이 확충되고 있지만, 필수 인원을 채우기까지는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소방서에는 여러 차들이 있고, 그에 꼭 들어가야 하는 필수 인원이 있다. 하지만 미달된 채 출동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펌프차 4인, 물탱크차 2인, 구급차 3인이 기준이지만, 한 팀에는 6-7명뿐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큰 출동이 나면 각자가 해야 할 역할이 너무 많았고, 모든 소방관들이 사방을 뛰어다녀야 했다. 물론 전국 모든 소방서에 인원이 부족한 건 아니겠지만, 적어도 내가 있는 지역의 센터들은 부족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방에 있는 소방서들에는 여태 계속 부족했다고 했다. 픈 이야기지만, 같은 불이 나더라도 수도권이나 광역시면 더 피해가 적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