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보물 상자를 열며
부끄러운 일이다.
살아서 책이란 것을 쓸 마음도 없었고,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책이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나같은 사람이 거기에 하나를 더했으니 곤란할 뿐이다.
어느날 돌아보니 인생 여정에서 반짝이는 것들이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것들을 나만의 작은 상자에 담기 시작했다.
그저 담는 일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오색찬란한 보물 상자가 되었다.
어떻게 하나,
혼자 보고 좋아하다가
사랑하는 사람들 생각이 났고
나누고 싶었다.
그래서 어쭙잖은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2년 반 동안 즐거웠다.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니
누구에게도 해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또다른 바램이 있다면
컵라면 뚜껑 덮개로라도 쓰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