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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워하지 마라.” (루카 12,7)

2015년 사제서품 10년차 기념 성지순례로 스페인의 아빌라를 방문했습니다. 


마침 그해가 오늘 기념일을 지내는 아빌라의 대 데레사 탄생 500주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더욱 뜻깊은 순간이었습니다. 


1500년대에 어떤 한 여인이 기존 수도회를 개혁하기로 마음을 먹고 새로운 수도회를 세웠다면 그 고난이 얼마나 컸을지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막강한 기존 수도회의 전통,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여성으로 개혁을 추진하는 일은 지금도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런데도 대 데레사는 그 일을 끝까지 이루어냈습니다. 대 데레사가 그 일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늘 복음의 예수님 말씀, 곧 ‘두려워하지 마라’를 믿고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대 데레사가 직접 쓴 기도문입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말라.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말라. 모든 것은 지나가고 하느님만이 변치 않으니. 인내함이 모든 것을 얻느니라. 하느님과 함께 하는 이는 아무것도 부족함 없나니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도다.” 


신앙생활은 두려움에서 벗어나 사랑으로 넘어가는 것입니다. 


내 행동의 동기가 두려움 때문인지, 사랑 때문인지 분별하고 두려움을 몰아내는 사랑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참된 사랑은 두려움을 몰아냅니다. 


<오늘의 묵상>

“하느님만으로 충분하도다(Solo Dios Basta)” (대 데레사의 기도)


아빌라의 대데레사 수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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