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이 그립다

2월 24일, 차가운 햇살

다시 폭설이 쏟아졌다. 이웃한 뉴욕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통행금지령을 내릴 정도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 온 것 같으나 그에 비하면 메릴랜드 주는 마이너한 정도다. 눈이 이렇게 많은데도 그저 바라보기만 한다.


한국에서는 매년 겨울산을 탔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오대산을 올랐고 그 전해에는 태백산, 그리고 겨울 한라산을 즐겨 찾았고, 멀리 가지 못할 때는 팔공산을 종주했다.


겨울산행의 매력은 추위다. 정신이 번쩍 드는 추위에 인적이 드문 눈길을 걸어가면 신세계에 들어선 것 같다. 바깥 온도는 무지막지하게 춥지만 내 몸의 36.5도는 움직이는 동안에는 충분하다. 광활한 우주에서 나 하나 온기로도 외롭지 않은 것이다.


메릴랜드에는 눈은 많이 오지만 높은 산은 없다. 펜실베니아로 가거나 버지니아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가까운 패타스코 주립공원을 자주 찾지만 산세가 약하고 깊이가 부족하다.


겨울산으로 인해 고향산천이 그리운 것을 보니 이제 이곳 생활에도 적응한 것 같다. 먹고 살만하니 향수가 올라오고 낭만이 그리운 것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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