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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지나가는 월요일

월요일은 쉬는 날이다. 본당신부는 일요일(주일)이 제일 바쁘고 월요일은 태풍이 지나간 다음 날 같다. 근데 월요일에 태풍이 지나가고 있다. 쉬어야 하는데 쉬지 못한다. 성당 문을 잠그고 창문을 닫고 차고에 별님이네 가족도 괜찮은지 들여다본다. 내일 쉴까? 그래도 된다. 대구시 행정명령으로 성당 문을 닫았으니까.


태풍의 이름은 누가 지을까? 하이선은 무슨 뜻일까? 


찾아보았다. 


태풍위원회에서 2000년부터 아시아 지역 태풍 이름은 한국, 캄보디아, 중국, 북한, 홍콩, 일본, 라오스, 마카오, 말레이시아, 미크로네시아, 필리핀, 태국, 미국, 베트남 14개 국가가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다섯개 조로 짜서 순서대로 사용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개미, 나리, 장미, 미리내, 노루, 제비, 너구리, 고니, 메기, 독수리를 제출하였고, 북한은 기러기, 도라지, 갈매기, 수리개, 메아리, 종다리, 버들, 노을, 민들레, 날개다.


지금 지나가고 있는 하이선은 중국 이름으로 '바다의 신'이란 뜻이다. 그 다음 태풍 이름은 북한에서 제출한 '노을'인데 이름은 예쁘지만 올 해는 안 만나면 좋겠다. 


태풍이 지나가는 월요일, 바다의 신을 만난 일본, 그리고 한국 모두 큰 탈 없이 무사하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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