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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라이데이 Sep 21. 2024

회광반조

하락장을 대비하는 자세

回光返照 ->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촛불이 꺼지기 전에 한 번 밝게 타오르고 꺼지는 현상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참선 수행 중에 밖으로 향한 마음을 내면으로 돌이켜서 다시 돌아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TL;DR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살다 보면 최소한 자신만의 지혜와 기준이 쌓인다.

자산시장, 투자 관련 뉴스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너무 늦거나 그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유튜브 인플루언서 및 자칭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과거만 조사해 봐도 경험과 투자 철학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대중은 지금 내 상황에 유리한 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왕초보가 초보의 강의를 듣거나 그들의 조언을 믿고 따라 하는 투자를 한다.


업사이드 리스크

똑똑한 분들이 하는 세밀한 매크로 분석은 하지 못하지만,

난 계속 말해온 것처럼 지금의 자산시장을 하락장 전 마지막 불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도 반복됐던 패턴이다.

하지만 예측보다 대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확률을 100%로 설정하지 않았다.

예전 사이클과 다른 조건도 몇 가지 있어서

20% 미만 확률로 대세 상승장이 오는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을 팔고 현금화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無주식, 無주택, 無코인은 위험한 것이다.

업사이드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이 와도 상승이 와도 타격받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그 방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무리한 추격매수는 절대 하지 않았고, 주식, 부동산, 코인 모두

거의 무릎 근처에서 매수해 온 게 전부다.

(이건 차트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보이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100배 오를 주식은 못 찾아도,

좋은 자산을 싸게 사놓은 것만큼 마음 편한 게 없다.

그러면 나의 본업과 부업,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내년부터 노후준비 시작

대략적인 나의 전략은  


주식

- 3년 안에도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능하면 매도하지 않는다. (노후에 소비위주로 패턴 바꿀 때 매도)
- 10년마다 다른 자산으로 리밸런싱이 필요한 경우 일부 매도            


부동산

- 방향성이 정해지면 10년 이상 상승하기 때문에 바닥장 확인 후 레버리지 총동원 (지금처럼 실시간 공유 예정)
- 가능하면 실거주와 투자를 분리하고 세금계산 필수
- 규제가 심한 아파트 외에 꼬마빌딩 같은 상업용 부동산도 투자
- 하락장에 사서 행복한 상태에서 죽어가기 전에 판다. (현금흐름용 영구자산은 제외)


코인

- 단기로 보면 변동성이 심해 보이지만, 중장기 사이클 파악은 주식보다 용이해서 어깨 넘어가면 매도

- 매도 후 비관주의 팽배할 때 다시 매수

- 향후 계속 모아두는 전략도 고려중            


개인연금+노후준비

- 20~30대에는 절약과 부동산으로 돈을 불려야 하기 때문에 연금저축은 하지 않는다.

- 부동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품질이 좋아지고 노동소득도 어느 궤도 이상 올라갔을 때 연금저축 시작
- 55세 이후 노후 현금흐름 중층 설계
- 아파트/빌딩 월세 + 개인연금 (55세) -> + 국민연금(65세) -> + 주택연금 (75세, 이때부터는 죽을 때까지 소비적 관점으로 세팅)


나의 뇌와 욕심, 절제

과도한 자기 확신 같은 인지편향 없이 매수, 매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찾은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욕심을 줄이는 것뿐이었다.

물론 너무 어렵다.

그런데 몇 번의 성공, 실패 경험이 있고,

시장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지 내가 잘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

어떻게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回光返照 -> 빛을 스스로에게 비춰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내 안을 솔직하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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