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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광반조

하락장을 대비하는 자세

by 프라이데이

回光返照 -> 빛을 돌이켜 거꾸로 비춘다는 뜻으로 촛불이 꺼지기 전에 한 번 밝게 타오르고 꺼지는 현상 (해가 지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햇살이 강하게 비추어 하늘이 밝아지는 현상)을 말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참선 수행 중에 밖으로 향한 마음을 내면으로 돌이켜서 다시 돌아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TL;DR

나처럼 평범한 사람도 살다 보면 최소한 자신만의 지혜와 기준이 쌓인다.

자산시장, 투자 관련 뉴스를 보면 웃음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너무 늦거나 그 의도가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블로그, 유튜브 인플루언서 및 자칭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그들의 과거만 조사해 봐도 경험과 투자 철학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는데

대중은 지금 내 상황에 유리한 것만 보고 듣고 싶어 하기 때문에

왕초보가 초보의 강의를 듣거나 그들의 조언을 믿고 따라 하는 투자를 한다.


업사이드 리스크

똑똑한 분들이 하는 세밀한 매크로 분석은 하지 못하지만,

난 계속 말해온 것처럼 지금의 자산시장을 하락장 전 마지막 불꽃으로 보고 있다.

예전에도 반복됐던 패턴이다.

하지만 예측보다 대응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그 확률을 100%로 설정하지 않았다.

예전 사이클과 다른 조건도 몇 가지 있어서

20% 미만 확률로 대세 상승장이 오는 시나리오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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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모든 것을 팔고 현금화하는 행동은 절대 하지 않는다.

無주식, 無주택, 無코인은 위험한 것이다.

업사이드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락이 와도 상승이 와도 타격받지 않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는데,

그 방법은 너무나 단순하다.

무리한 추격매수는 절대 하지 않았고, 주식, 부동산, 코인 모두

거의 무릎 근처에서 매수해 온 게 전부다.

(이건 차트에서 사람들의 심리가 보이면 할 수 있는 방법이다)


100배 오를 주식은 못 찾아도,

좋은 자산을 싸게 사놓은 것만큼 마음 편한 게 없다.

그러면 나의 본업과 부업, 미래를 위한 자기 계발에 더 집중할 수 있다.


내년부터 노후준비 시작

대략적인 나의 전략은


주식

- 3년 안에도 변동성이 심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가능하면 매도하지 않는다. (노후에 소비위주로 패턴 바꿀 때 매도)
- 10년마다 다른 자산으로 리밸런싱이 필요한 경우 일부 매도


부동산

- 방향성이 정해지면 10년 이상 상승하기 때문에 바닥장 확인 후 레버리지 총동원 (지금처럼 실시간 공유 예정)
- 가능하면 실거주와 투자를 분리하고 세금계산 필수
- 규제가 심한 아파트 외에 꼬마빌딩 같은 상업용 부동산도 투자
- 하락장에 사서 행복한 상태에서 죽어가기 전에 판다. (현금흐름용 영구자산은 제외)


코인

- 단기로 보면 변동성이 심해 보이지만, 중장기 사이클 파악은 주식보다 용이해서 어깨 넘어가면 매도

- 매도 후 비관주의 팽배할 때 다시 매수

- 향후 계속 모아두는 전략도 고려중


개인연금+노후준비

- 20~30대에는 절약과 부동산으로 돈을 불려야 하기 때문에 연금저축은 하지 않는다.

- 부동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품질이 좋아지고 노동소득도 어느 궤도 이상 올라갔을 때 연금저축 시작
- 55세 이후 노후 현금흐름 중층 설계
- 아파트/빌딩 월세 + 개인연금 (55세) -> + 국민연금(65세) -> + 주택연금 (75세, 이때부터는 죽을 때까지 소비적 관점으로 세팅)


나의 뇌와 욕심, 절제

과도한 자기 확신 같은 인지편향 없이 매수, 매도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내가 찾은 그것을 극복하는 길은 욕심을 줄이는 것뿐이었다.

물론 너무 어렵다.

그런데 몇 번의 성공, 실패 경험이 있고,

시장이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지 내가 잘한 게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

어떻게 언제 어디에 투자해야 되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것이다.


回光返照 -> 빛을 스스로에게 비춰 끊임없는 자기반성을 통해 내 안을 솔직하게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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