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화 시대의 투자법
이전 글에서 계속 말했듯 저는 지금 부동산 시장을 대세상승장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하락장 사이클의 전형적인 반등장, 마지막 불꽃이라고 생각합니다. 낮은 거래량과 상급지의 신고가, 다주택 규제로 인한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이 과거의 패턴과 매우 비슷합니다. 물론 자금이 충분하다면 사이클 계산하지 말고 언제든 매수하면 됩니다. 매년 몇천만 원의 재산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분들이니까요. 하지만 저 같은 직장인, 일반 자영업자, 중소기업 사업가의 경우 소득이 충분히 올라올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아파트는 소득이 아니라 자산으로 사는 거라지만, 대출을 받으려면 소득이 받쳐줘야 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연봉의 추이를 살펴보세요. 2012년-2017년-2022년, 그리고 2027년 이후.
금리는 내려갈 테니 전세가격이 오를 거고 결국 매매가를 밀어 올린다고 합니다. 저는 그 밀어 올리는 힘은 몇 년간 응축돼야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2027~28년 어느 시점부터는 바닥을 다지고 서서히 오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봅니다. 그리고 몇 년 후 대세상승장이 시작될 것입니다. 그 신호는 빌딩, 분양권, 재개발 재건축에서 먼저 나타날 것입니다.
2022년 말에서 23년 초에 벌어진 전국적인 폭락은 일어나지 않겠지만, 내재 가치 대비 프리미엄이 많이 붙은 아파트는 그 거품까지 포함하여 하락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인플레이션 시대에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 10% 정도 빠진 후 1년 뒤에 2차로 10% 더 빠질 수 있지만 바닥을 잡겠다는 욕심을 부리면 결국 매수 자체를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늘 강조하지만 이런 예측은 큰 의미 없습니다. 모든 시나리오가 틀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무주택 상태로 남아있는 것은 대한민국 부동산 시장에 과도한 숏베팅을 한 것과 같습니다.
저의 아파트 투자 계획은 단순합니다. 실거주 목적의 계획이 아니라 오직 투자자 관점입니다. 똘똘한 한 채는 지금이 아니라 다음 대세상승장 전에 세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몇십 년 뒤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사이클까지는 양극화는 더 심해질 것입니다. 예전에는 3급지에서 2급지, 1급지로 이동하는 게 가능했지만 지금은 갑자기 큰돈을 벌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래도 내가 갈 수 있는 최상급지의 아파트로 세팅하는 게 목표입니다. 비슷한 가격이라면 3급지의 34평이 아니라 2급지의 25평, 아니 1급지의 18평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투자금을 최소화하려면 실거주하는 게 아니라 오를 대로 오른 전세를 끼고 매수해야 합니다. 이런 갭투자는 임대차법 때문에 매도 타이밍을 잡는 게 쉽지 않지만, 꼭지에서 팔겠다는 욕심만 부리지 않는다면 대세상승장에서 충분한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입니다. 아파트의 평단가는 급지에 따라 더 크게 벌어질 텐데, 소형 평수여도 결국 갭 메우기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상급지가 가장 먼저, 더 많이 오르기 때문에 이런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저는 올해 용산 꼬마빌딩을 매수했기 때문에 여유 자금이 거의 없습니다. 몇 년 후 가지고 있는 아파트를 정리해도 매우 적은 돈만 남습니다. 그런데 최근 1년 동안 상업용 부동산, 빌딩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는데 목표를 세우고 포기하지 않으니 결국 성과를 낸 경험이 있습니다. 어떻게든 해낸다는 마음가짐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면, 저도 모르게 그 방향으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는 시행착오 겪지 않고 가능한 가장 효율적인 아파트 투자를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