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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강의가 주는 위안과 함정

진짜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조용히 투자합니다

by 프라이데이

수많은 투자 관련 강의, 강사가 있습니다. 이런 강의가 나의 투자 수익에 도움이 안 되는 경우가 많은데 구조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강사의 수익모델은 강의료

강사는 사람을 많이 모아야 돈을 법니다. 이 과정에서 과장된 사례와 성과 왜곡이 있습니다. 진짜 투자를 잘하는 사람은 조용히 투자합니다. 왜냐면 공개하면 경쟁자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주식 및 부동산 투자 한 두 번, 온라인 쇼핑몰 성과 한 번 내고 책을 쓰고 강의를 합니다. 이런 사람은 투자자나 사업가는 아닙니다. 그래서 현재 대부분의 강의 시장은 초보가 왕초보를 가르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정보의 평준화

강의에서 다루는 투자 정보는 이미 대중화된 정보일 가능성이 높고, 이런 정보는 이미 가격에 반영됐을 수 있습니다. 돈이 되는 정보는 비공개, 초기, 분석 기반이어야 합니다.


투자 전략은 개인 상황과 시기에 따라 다르다

강의의 상당수는 일반적인 전략을 가르치지만, 투자는 개인 자산 규모, 성향, 마켓사이클을 고려한 맞춤 전략이 중요합니다. 실시간 판단과 리스크 대응을 위해서는 강의 수강보다는 주변에 믿을 수 있는 멘토를 만드는 것이 더 낫습니다.


수동적 배움과 실전 투자 사이의 간극

강의는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피드백을 받으면서 반복적이고 주도적으로 학습하는 사람도 드뭅니다. 그런데 투자는 스스로 조사해서 판단하고 실행하는 것의 연속입니다. 실전 경험 없이 이론 수업만 들으면 무언가 많이 배운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스스로를 위안하지만, 실제 투자 상황에선 패닉 매매를 하거나 결정 장애에 빠질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기본 투자 지식은 책, 유튜브, 무료 특강으로도 충분히 습득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자본주의 자체도 이해 못 해서 수많은 책을 읽고 유튜브를 보면서 혼자 공부했습니다. 그러다가 왕초보를 벗어나는 단계가 오면 대부분의 유튜브 채널을 구독 해지하고 독서도 고전으로 가게 됩니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투자 공부 로드맵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난 먼저 강의를 들어야겠다고 생각한다면 최소 이런 것들은 체크해 보세요.


강사의 주 수익원이 무엇인지?

강사가 실전 투자자인지 알아보세요. 본인이 직접 자산을 운용하고 있고, 과거 성공, 실패 사례를 투명하게 공유하는지 아니면 수강 후기와 돈 자랑만 있는지.


과장된 마케팅

"수익률 보장", "이 지역 무조건 뜬다" 식의 강의보다는 기초 개념 중심 강의를 추천합니다. 과장된 마케팅의 강의는 대부분 스스로 공부 안 하고 정보가 늦은 사람을 대상으로 합니다.


질문과 피드백 여부

일방향 강의가 아닌 Q&A를 할 수 있고 피드백을 주는 강의인지. 단순한 정보 습득으로는 사고력을 키워서 실전에서 응용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판단 기준과 근거를 알려주는 강의

"지금 이거 사세요", "마지막 기회입니다" 같은 단편적 추천이 아닌 낚시법을 가르쳐주는 강의가 좋습니다. 어떤 기준으로 이 자산을 선택했고 리스크를 평가했는지 설명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투자할 건지 전략이 나와야 진짜 유익한 강의입니다.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라, 더 잘 판단하게 되는 게 핵심입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길을 강의가 보여줄 수는 있지만, 걷거나 차를 타는 것은 나 자신입니다. 일부 강의가 기초 개념 정리, 초보 탈출, 시장 흐름 파악에는 도움 될 수 있으나,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투자는 강의가 아닌 실전 경험, 철저한 분석, 자기만의 기준과 원칙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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