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를 관리하는 게임
2012년 <너클볼! (Knuckleball!)>이라는 다큐멘터리 영화를 EIDF(EBS 국제다큐영화제)에서 본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완벽한 투자와 인생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은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늘 후회를 하기 마련이다.
그러다 보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때로는 실수를 만회하고자 무리한 시도를 하게 된다. 돈을 빨리, 그리고 너무 많이 벌려고 하는 욕심을 다스리지 못한 결과다. 투자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바로 이런 감정적 판단이 개입될 때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면, 결국 보상을 받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힘들었던 지난 시절은 어떤 영화보다도 재미있는 한 사람의 인생 드라마처럼 회상할 여유도 생긴다. 물론 시행착오가 한 번으로 끝나는 일은 없기에, 지금 나처럼 쓸데없는 걱정과 후회를 또다시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럴 때는 결론이 나지 않는 상태로 계속 고민하면서 시장을 통제하려고 하기보다는, 잠시 머리를 비우고 시장의 흐름에 맡기며 지켜보는 인내심이 필요한 것 같다.
"너클볼은 던지는 게 아니라, 놓아주는 것이다."
"야구는 후회를 관리하는 게임이다."
"인내심을 가지고 포기하면 안 됩니다. 두어 경기 망칠 수도 있고, 제대로 안 떨어지는 너클볼을 던질 수도 있으니까요. 자신감을 잃으면 안 됩니다. 가끔 안 풀릴 때가 있는 거죠. 너클볼 투수가 된다는 건 죽었다 살아나는 걸 반복하는 겁니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면 안 되죠. 일단 내 손에서 벗어나면 나머지는 세상에 맡겨야 하니까요."
투자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충분한 연구와 분석을 바탕으로 최선의 판단을 내리는 것까지다. 그 이후의 결과는 시장에 맡겨야 한다. 너클볼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