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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의 시대

끝물인가? 이제 시작인가?

by 프라이데이

아파트 투자가 사실상 막힌 지금, 투자자들은 광역시 대장 아파트, 재개발, 상업용 부동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중 가장 극적인 수익 달성이 가능한 빌딩 투자 시장의 현재 주인공은 단연 성수동이다.


2024년 초, 빌딩 투자 공부를 처음 시작했을 때 연무장길은 평당 2억을 막 찍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평당 5억을 향해 가고 있다. 아뜰리에길도 평당 2억이 되었다.


지인이 2020~2021년에 빌딩 중개 법인에 성수동 물건을 달라고 하면 “거기를 왜 사냐”며 강남 매물만 줬다고 한다. 그런데 지금은 모든 중개사들이 성수동만 외치고 있다. 투자 시장에서는 결국 내가 안목을 키우고 미래를 선점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과거 압구정 로데오가 쇠퇴하고 가로수길이 떴다. 그 후 너무 비싼 임대료로 업체들이 가로수길을 떠나 세로수길, 수인분당선 연장으로 접근성이 좋아진 압구정 로데오, 도산공원 근처로 이동했다. 대략 10년 주기로 상권이 순환한 셈이다. 성수동도 이렇게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할까?


성수역 남쪽의 연무장길은 향후 팝업스토어 트렌드 변화나 비싼 임대료로 지금보다는 열기가 식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성수동은 땅이 정말 넓다. 아이아이컴바인드의 ‘하우스 노웨어 서울’이 오픈했고, 크래프트 신사옥도 대기 중이다. 그리고 이 확장은 성수역 북쪽, 북성수와 뚝섬역 부근까지 퍼질 여지가 충분하다. 일부 중개사들은 성수역 북쪽을 비관적으로 보는데, 그들은 연무장길 동쪽이 이렇게 빨리 성장할지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성수동은 이미 ‘완성된’ 입지가 아니라 ‘진화 중인’ 입지다. ‘비싼 자산’이 아니라 ‘고성장 자산’인 것이다. 수많은 회사들이 성수동으로 몰려오고 있고, 대기업과 혁신적인 기업들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자리를 잡고 있다.


다만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기에, 비슷한 가격대라면 나는 개인적으로 ‘강남 빌딩’에 투자할 것 같다. 내가 추세 추종을 잘 못하고,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성수동, 도산공원, 한남동만 말할 때, 대한민국에서 가장 부촌인 신사동과 청담동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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