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 감사합니다
《졸릴 수 있어요》
콧물 줄줄
기침 콜록
하루 종일 안아달라며
팔에 붙어 다니던 아이
병원에서
진료받고
의사 선생님이 말한다
"약 먹고 좀 졸릴 수 있어요."
속상한 얼굴로
"네..."하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마음속 나는
만세를 외쳤다
졸린 약
감사합니다
아이가 감기에 걸렸다.
콧물 질질, 기침 콜록, 기분은 최악.
온종일 투정 부리고, 짜증 부리고,
엄마 몸에 찰싹 붙어서 떨어지질 않는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는데
의사 선생님이 말했다.
“이 약은… 먹고 나면 좀 졸릴 수 있어요.”
나는 말했다.
“아… 졸릴 수도 있군요. 네… 그럼 잘 챙겨 먹이겠습니다.”
입으로는 걱정, 눈빛은 속상함 100%였지만
그 순간
내 속에서는
팡팡!
폭죽이 터졌다.
색종이 날리고, 박수 치고, 나팔 불고.
내면의 축제.
오늘 밤은… 일찍 자겠구나.
재운 다음에 설거지도, 세탁기도,
아무것도 안 해!
It's party time!
육아는 참 이상하다.
아이 아프면 속상하면서도,
잠드는 아이를 보면
나도 잠깐 쉴 수 있다는 사실에
순간 행복해지는 마음.
나는 오늘도
걱정과 기쁨 사이에서
살짝 분열된 채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