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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문영 Oct 09. 2024

나를 마주하는 순간

《범인凡人의 단어》

마음이 쿵쾅거린다. 이제 곧 아이가 문을 열고 나올 것이다. 떨린다.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범인(凡人)의 단어》, p.12.



설렘이란 단어에서 강렬하게 떠오르는 건 아이와의 만남이었다. 아이가 어렸을 적 아침마다 이루어지는 재회의 순간이 내겐 설렘 가득한 시간이었다.



우리는 무서울 게 없는 스무 살, 최고의 낙천주의자였다. 물에 떠내려 가도, 돈을 잃어버려도 어떻게 그렇게 괜찮았었는지 지금 생각하니 참 신기하다. 지금의 나였다면 정말 괜찮았을까.
《범인(凡人)의 단어》, p.89.



나는 더 과거로 갔다. 아무것도 두려울 게 없던 그 시절은 판타지였다.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가 낙원처럼 펼쳐졌고 철부지였던 내가 그곳에서 뛰어놀았더랬다.


결국 나의 선택은 양심이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깜냥의 결과라는 말이 더 어울릴 듯하다.
《범인(凡人)의 단어》, p.11


신나게 뛰어놀다 큰코다치며 배웠다. 멋대로만 해서는 안 됨을, 결국 진실은 들통나기 마련인 것을.


가끔 과거를 살고 있는 느낌이 든다. 현재에 충실하다고 생각했는데 머릿속이 온통 과거의 추억으로 가득하다.


첫 에세이집은 나를 이룩한 과거의 소산들이었다. 글을 쓰며 나를 발견하고 그 글을 읽으며 나를 확인한다. 내가 나를 마주하는 순간, 민망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토닥이고 싶다. 잘 살았다고 얘기해 주고 싶다.


삶을 애정한다. 그렇게 사랑하는 삶을 글로 펼쳤다. 문영文影은 나의 글 그림자이다. 나는 타인에게 고백할 수 있는 삶을 계속 살 것이다. 그 고백이 울림이 되어 선한 영향력을 펼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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