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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학교 농업 실습

잊지 못할

by 문영

고달픈 행복의 순간이다

나는 나이를 한 살 더 먹었고 아이들은 한 살 더 어리며 시대의 흐름인가 생각은 몇 년 더 어리다


열악한 환경에서 밝게 행복하게 지내는 모습에 밥이라도 한 번 더 지어주고픈 엄마의 마음은 내 방 개구리는 무서워서 같이 자 버렸는데 아이들 방 개구리는 잡아 내보냈다


날고 기는 바퀴벌레에, 금방이라도 얼굴로 뛰어오를 거 같은 개구리에, 한 칸뿐인 외부 화장실에 언제나 뜨악하지만


흩어지는 웃음소리에 목청껏 부르는 "무닝쌤~" 소리에 오늘도 하하 웃는다


말도 안 되는 노래 실력으로 노래까지 부르고 다시 아이들 샤워 끝나길 기다리며 침대에서 돌아보니 올해도 애썼고 애썼다.


칠흑 같은 어둠이 밀려온 농장의 마지막 밤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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