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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pr 14. 2021

윤석열과 이재명의 궁합을 본다면?

합종연횡의 끝이 보일 것도 같다

내년 대선을 놓고 윤석열은 이제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가 되었다. 모든 당파와 정객들의 계산이 윤석열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를 보아도 그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 줄 모른다. 일부에서 바라고 예측한 ‘거품’이 아니라는 것은 이제 분명한 사실이다. 윤석열을 싫어할 수는 있지만 이제 누구도 무시할 수는 없다.  이낙연이 사실상 추락한 가운데 윤석열과 이재명의 양자 대결의 구도가 형성되고 있고 나머지 안철수, 홍준표, 오세훈도 군소 후보에 들어가 있다. 그러나 누구나 예상하듯이 양강 구도가 거의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는 윤석열이  치고 나가고 이재명이 답보 상태이니 도박에 비유한다면 사람들이 윤석열에 배팅을 하고 싶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상황이라 윤석열의 입장에서도 선택지가 무궁무진해 보인다. 국민의힘의 손짓에 넘어가 주어도 되고, 김종인이 금태섭과 만들겠다는 신당에 함께해도 되고, 극적인 반전으로 여당과 손잡아도 된다. 그리고 정 안 되면 무소속으로 나와도 된다. 그런데 오세훈 당선에 큰 공을 세운 안철수와 연합하여 그의 기를 빨아들여도 될 노릇이다. 정말 신이 날 노릇이겠다.  그런데도 윤석열은 가타부타 말이 없고 지인 측근을 자처하는 주변 사람들이 책도 내고 윤석열의 '말씀'도 충실히 전달하면서 그의 세력이 서서히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치는 생명체라고 했으니 앞으로 1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알 수는 없다. 정치만이 아니라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간사 아니던가? 그래서 심심 파적으로 여기서는 그냥 궁합만 보겠다.      

궁합이라니? 윤석열이 재혼한다는 말인가? 아니다 궁합은 남녀 혼인에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이의 이른바 ‘케미’를 측정하기 위해 보는 것이니 남녀노소 구분할 것이 없다. 그래서 현재 쌍벽을 이루는 이재명과의 궁합을 보겠다. 그리고 곁다리로 언제나 조연 역할을 탁월하게 수행하여 킹메이커로 각인되는 중인 안철수와 아꾸 윤석열을 걸고넘어지는 김종인과의 궁합을 보도록 하자.

     


먼저 이재명과 윤석열의 궁합을 보자.     


丙乙甲癸

戌酉子卯 乾命 1大運     


丙庚戊庚

戌辰子子 乾命 6大運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최고의 궁합이다. 만약에 청춘 남녀가 이 사주를 들고 내게 찾아와 궁합을 본다면 두말 말고 당장 혼인하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60대에 접어든 두 남자의 궁합이니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고...


초보자가 봐도 일간 궁합은 최고로 잘 맞는다. 천간은 합을 이루고 지지는 상생이다. 이재명은 2014년부터 들어온 무오 대운, 윤석열은 현재 2016년부터 들어온 갑오 대운에 있다. 희한하게도 둘 다 자오충으로 집이 흔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잘 버텨내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중이다. 교과서에 나온 대로 충이라고 다 충이 아닌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최강의 화와 최강의 수가 충돌하지만 지장간을 파보면 정임합이 된다.


그러나 이는 사실 무의미하다. 기본적으로 이런 충은 극적인 변화를 암시한다. 이재명과 윤석열 두 사람의 삶은 현재 극적인 변화에 동시에 들어서 있는 형국이다. 그런데 둘 다 겨울 사주로 수가 월지를 차지한 상황이니 천하의 화가 당해낼 재주는 없다. 수가 승리하는 충이니 오화가 와도 극적이되 긍정적인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는 암시가 있다. 화는 붉은색이니 빨간색 정당이 둘을 건드리나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해석도 나올 법도 하다.

     

그리고 을경합. 이것이 관건이다. 을경합화 금이니 을목이 금의 세력에 편입되는 형국이다. 이재명의 을목은 나무요 윤석열의 경금은 열매이니 결국 금이 결실을 맺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강한 경금이 부드러운 을목을 만나면 오히려 부드러워지는 법이다. 그래서 평소에 자신도 알지 못하던 인간적인 면모를 발휘하게 해주는 것이 경금에 대한 을목의 역할이다. 그래서 뜻밖에도 외유내강인 이재명을 만나면 외강내유인 윤석열이 자신의 부드러움을 발현할 수 있다고 하겠다. 과연 이 둘이 협력하면 평소에 볼 때 무뚝뚝하고 탱크처럼 밀어 붙이기만 하는 거친 윤석열에게 인생의 쓴맛 단맛을 다 본 이재명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두고 볼 일이다.  

  

 

그런데 이재명의 을유 일주는 전형적인 외유내강이다. 호락호락하게 양보하지는 않는다. 최강의 금인 유금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을목이다. 그 생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을유 일주는 타협은 모르기에 함부로 우습게 보았다가 다 나가떨어지게 되어 있다. 그리고 자존심은 하늘을 찌르기에 한번 맘이 상하면 돌아서기 힘들다. 그러나 자신의 세력이 없으면 을목의 유연성을 발휘하는 융통성도 있으니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을목에게 유금은 관직이니 천상 고위관리의 팔자이다.  이재명의 살아온 인생을 보아도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그에 비해 윤석열의 경진 일주는 보이는 그대로 고집불통이다. 여기에 더해 머리도 뛰어나고 추진력도 남달라 말리기 힘들다. 더구나 괴강살 아닌가? 판을 뒤집어엎어버릴 힘이 충분한 사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편인의 힘을 받은 경금이라 남달리 보스가 되는 것을 즐긴다. 그러나 경진 일주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에는 약간 부족함이 있다. 개인플레이보다는 조직에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일주 특성상 분기탱천을 잘하니 한방에 가는 수가 있어서 조심을 해야 한다. 윤석열의 지금까지의 행적으로 보아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 보이지 않는다.   


이런 두 사람이 만나면 일단 합과 상생을 이루니 만약 힘을 합친다면 문자 그대로 ‘잘 나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둘 다 이익을 볼 것이다. 누가 대통령이 되든 말이다. 현실은 어찌 전개될지 모르지만... 사주 궁합으로 만 볼 때 그렇다는 말이다.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로서 탁월한 행정 능력을 보여준 이재명, 그리고 오로지 검찰에서만 소신을 다하고 살아온 윤석열의 삶은 공통점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이른바 '캐미'는 전혀 다른 상황에 있던 사람들끼리 잘 맞을 수도 있는 법이다.


이 궁합을 정치적으로 해석해본다면?


둘 다 여당도 야당도 들어가서는 안 된다. 둘이 의기투합하여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여 개혁을 해야 한다. 어설프게 기존 정당에 들어가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그릇을 깨게 될 것이다. 문제는 이 두 사람이 힘을 합칠 경우 주변에 파리떼처럼 모여들 군상들이다. 그들의 옥석을 가리는 것이 정말 힘든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기존 정당은 두 사람이 힘을 합치는 것을 막으려고 혈안이 될 것이다. 그런 난관을 극복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요즘 정국이 너무 시끄러워 그저 심심파적으로 본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자.

   

그래도 다음에는 만년 양보자 안철수와 윤석열의 궁합을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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