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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pr 27. 2021

양정철의 귀환

내년 대선은 친문이 좌우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가장 잘 알고 있다는 양정철이 귀국했다. 21대 총선을 압승으로 이끈 그다. 미국 CSIS에서 객원 선임연구원으로 3개월 머물렀으니 바이든 정부의 분위기도 어느 정도 몸으로 체험했을 터이다. 그가 돌아온 이유는 자명하다 할 것이다. 내년 대선을 대비한 것이다. 그가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그가 언론 개혁의 적임자이기에 적폐 청산의 마지막 과제인 언론을 손 볼 적기가 된 것이 아닐까? 이번 보선에서도 보았지만 일부 적폐 언론들의 준동은 거의 사회적 질병 수준이었다. 게다가 이 적폐 언론들은 아예 대놓고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작업에 들어간 지 오래다.     


과연 문재인 대통령은 양정철의 그러한 능력이 맘에 들었을까? 뜬금없지만 사주부터 보자.     


◯甲庚甲

◯寅午辰 乾命 1大運     


갑인 일주인 양정철은 현재 병자 대운에 들어서 있다. 작년에 자오충이 있었으니 바쁘게 돌아다닌 소득이 있었던가? 지지에 인오술 삼합의 기운이 보이니 화를 다스리는 것이 중요한 일이겠다. 대운이 금수로 흐르니 무탈한 사주이다. 게다가 문재인 대통령의 일주가 을해이니 찰떡궁합이다. 그래서 버릴 수 없는 인재로 사용되나 보다.      


내년은 임인년. 수목이 들어오니 양정철에게는 힘든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대선이 있는 상반기에 수가 버티고 있으니 무탈할 것이다. 언론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원래 언론은 식상이니 잘 달래야 한다. 그러나 식상의 기세가 등등하면 비겁으로 달래기보다는 인성으로 쳐야 하는 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나 양정철에게는 내년은 비겁과 인성이 동시에 들어오니 제대로 된 무기를 손에 쥔 형국이다. 한번 언론계에 피바람이 불 수도 있는 일인가? 두고 볼 일이다.   

  

잡설은 그만하고.     


양정철은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홍보기획비서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대통령 밑에서는 비서실장까지 했으니 관직으로는 상당히 높이 오른 셈이다. 그러나 사주의 격국은 그 이상이 되기 힘들다. 그러니 관직보다는 배후에서 킹메이커를 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임종석과의 역할 배분이 중요하다. 계축 일주인 임종석과는 민주화 운동과 비서실장이라는 전력으로 같은 길을 걸어왔으니 결이 같다고 볼 수 있다. 두 사람이 계수와 갑목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귀한 요소이니 앞으로도 쓰임이 있을 것이다.    


 

이제 내년 대선을 놓고 볼 때 친문은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껄끄러운 상대이다. 그런데 친문을 대변할 이낙연은 이제 석양을 향해 가는 형국이니 답답할 노릇이다. 과연 친문의 입맛에 맞는 후보가 나올 수 있을까? 그런 후보 만들기에 이제 양정철이 나서야 할 때가 되었다. 지난해 총선에서의 활약을 재현할지 기대가 크다.  

   

사실 윤석열에 대한 인기는 이제 서서히 식어가는 모양이다. 적폐 언론들이 군불을 때우려 애쓰는 모양이고 야당이 사분오열된 상황에서 윤석열을 구심점으로 하여 세력을 규합할 심산이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윤석열의 후보로서의 역량이 있어야 하는데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그에게는 치명적인 약점이 몇 가지 있다. 본격적인 대선 정국에 들어서면 윤석열의 기질로 볼 때 그 약점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적폐 언론들이 그의 약점을 감싸고 돌 것으로 보인다. 바로 이런 언론을 상대로 신공을 보여줄 사람이 양정철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은 어떤가? 그의 사주나 운으로 볼 때 정점에 오른 상황이라 쉽게 제압하기 힘들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을목인 이재명은 양정철로도 쉽게 다루기 힘들다. 오히려 잘못 건드리면 의도하지 않은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궁합이다. 그러니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윤석열이 점점 힘을 잃는 과정에서 거의 단일 후보 수준으로 이재명이 치고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기세가 강한 것은 맞서 싸우기보다는 다스려야 한다. 유연한 대처가 필요하다.  

   

비록 보선에서 여당이 대패하였지만 한 달여 지난 현시점에서 보면 야당이 더 분열되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쭙잖은 양보나 타협보다는 정공법이 나을 수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양정철이 등장한 것인가? 그 깊은 속은 오로지 문재인 대통령만이 알고 있으리라. 암튼 내년 대선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매우 싱거울 수도 있겠다. 윤석열이 너무 조심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의 인기가 거품이라는 것을 본인이 더 잘 알기 때문인가? 약간 실망이다. 이재명과 윤석열이 무당파 또는 외인구단 출신으로 근본적인 개혁의 바람을 일으킬 수도 있는 일인데. 아무래도 조직에 오래 몸담은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몸조심을 하는가 보다.


아무튼 내년 대선이 이재명, 윤석열과 같은 빅카드와 지금 거론되는 고만고만한 ‘조무래기들’ 말고 문자 그대로 신성이 등장해서 판을 더 키우면 재미가 있을 것인가? 두고 보자...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야당이 보선 대승에도 불구하고 사분오열되어 오합지졸을 자초하고 있고 벌써 5월이 다가오는 데도 변변한 후보 수립에도 여전히 미진한 상황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강력한 정치 세력인 친문의 힘은 상대적으로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내릴 수 있는 판단은 정공법일 수밖에 없다. 좌고우면 하지 않고 개혁을 추진하고 궁극적으로 적폐 언론의 혁파를 이룩하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친문은 그 세력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외형상 좌에 임종석이 있고 우에 양정철을 다시 두어 양 날개를 구비하였으니 문재인 대통령으로서는 든든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비상할 것인가? 일단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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