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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Aug 12. 2021

윤석열의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참을 수 없는 가벼운 행보만은 아니로다.

당초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들어간 때가 이른바 ‘쥴리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을 무렵이다. 개인의 힘으로 막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그가 충성을 다한다는 조직의 힘을 빌리고자 하였다. 그러나 입당한 지 이제 보름도 안 되었는데 벌써 탈당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왜일까? 그가 예상한 것과 다른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보름 전에 비해 ‘쥴리 사태’도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형국이다. 그리고 ‘멤버 Yuji’ 사건에 대한 국민대 측의 조사도 지지부진한 상황으로 여론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서둘러 입당할 때에 비하여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게다가 그동안 수 없는 실언을 했음에도 적어도 보수 진영에서 그의 입지는 난공불락이다. 특히 TK의 지지는 거의 맹목적인 수준이다. 그런데 이준석이 기대와는 달리 그와 계속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그가 바라는 대로 13명의 후보 가운데 윤석열을 제외한 나머지는 들러리를 세워줄 생각이 없다. 그래서 당대표 탄핵 발언까지 나온 상황이다.      


그래서 윤석열의 특기대로 좌충우돌이 지속되고 있다. 사주로도 이 상황이 설명이 되나? 된다.   

  

丙庚戊庚

戌辰子子     


윤석열의 사주인데 지금이 丙申월. 전형적인 申子辰 삼합 형국 아닌가? 원래 진토는 습토이니 지지가 수국이었는데 아예 물바다를 만들고 있다. 그런데 현재 7대운으로 계산해도 甲午 대운. 갑목의 힘으로 최대한 불타오르는 오화가 신자진 삼합을 만났으니 구설, 대립, 분쟁. 모든 사달이 날 시기이다. 다음 달은 유월 그다음은 술토를 거쳐 해자 월이 되니 내년 초까지는 계속 충돌할 일만 남았다.     


가용신으로 화를 쓰는 특수격 사주가 진 용신 오화가 와서 오히려 상황이 척박하다. 그래서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다. 그런 상황에서 좌고우면 하다가 국민의힘을 방패막이로 삼고자 했지만 그리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만약 ‘쥴리’부터 시작된 설화로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면 기가 죽을만한데 적어도 야당 지지 세력, TK에서는 변화가 없으니 이른바 꿀릴 것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기죽을 일이 전혀 없다. 그런 식으로 계속 나갈 모양이다.     


내년 제20대 대통령 선거일로 예정된 2022년 3월 9일의 일진을 보자. 6시 투표 마감을 상정하여 유시로 본다.     


丁辛癸壬

酉酉卯寅     


묘월에 묘유충이 일어난다. 봄의 묘목이니 뭐가 무섭겠나? 금은 박살이 나게 되어 있다. 결국 선거가 있을 때까지 이 모양일 것이다.  

   

윤석열이 자기 맘대로 들어와서 국민의힘의 조직 논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좌충우돌하고 있으니 사실 당에 들어와도 들어온 것이 아니다. 왜 이럴까? 너무 서둘렀다. ‘쥴리’가 대형 사고가 될 것으로 예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제 보니 생각보다 지지율에 영향이 적다. 어차피 중도 세력은 시류에 영합하는 것이니 포기한다고 여긴 것 같다. 분명한 TK 지지세력을 국민의힘 내부에서 확보하면 야당 대선 후보 자리는 떼놓은 당상이다. 그런데 이준석이 노골적으로 사사건건 트집을 잡으니 난감할 터이다.  

   

그렇다면 윤석열이 현재 내밀 수 있는 카드는 무엇일까? 그 진영의 속내를 알 수 없으니 사주로만 본다. 적어도 9월까지는 좌충우돌이 지속될 것이다. 술월이 되면? 신축 무술이니 수를 제압할 수 있어 보인다. 일단 국면 전환이 오겠지? 그러나 술토 하나로 버틸 수 있을까? 곧 11월부터 당장 해자수가 오는데? 다시 좌충우돌이다. 그러나 인월이 오면 강한 수가 설기 되고 목생화 하니. 윤석열에게 해로울 것이 없다. 이거 뭔가 조짐이 보인다. 윤석열의 엉덩이가 들썩거릴 것 같다. 기분 나쁘면 나가도 TK의 지지는 불변할 것이니 국민의힘이 자기를 밀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도 할 수 있을 분위기다.  

    

전에 말한 대로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 그 시기의 시대정신과 천운이 작용하는 것이 크다. 그래서 사주만으로 그리고 정치적 상황 판단만으로 적확하게 예언할 수는 없다. 그런데 이전과 달리 윤석열에게 상황이 나쁘지 않게 흐르고 있다. 무엇보다 이준석의 운이 안 좋다. 앞으로 남은 8개월. 어찌 될까?     


현재의 소동의 근본적인 원인은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많은 데 있다. 조국 사태로 촉발된 금수저 논란이라는 불에 부동산 사태가 기름을 부었다. 그래서 윤석열의 품질과 무관하게 현 정부와 대척점에만 있으면 지지할 준비가 되어 있는 이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거야말로 땅 짚고 헤엄치기 아닌가? 그런 데다가 아직도 한국 사회의 기득권층에 똬리를 틀고 있는 수구 세력들의 은밀한 그리고 때로는 노골적인 지지가 믿음직하다. 일단 TK를 중심으로 한 핵심 지지층을 확보하고 대세론의 물결을 탄다면 예상 밖으로 윤석열이 성공하지 말라는 법이 없어 보인다. 유승민과 김무성을 등에 업은 이준석이 제어를 해보려고 애쓰지만 결코 호락할 리가 없다. 윤석열에 대한 수구와 보수 세력의 지지는 광적인 수준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른바 ‘맞짱’을 뜬 사람이면 된 것이다.

    

여당이 ‘쥴리’와 잇단 설화로 윤석열이 자멸하기를 바라며 집안싸움에만 골몰하고 있다가 큰코다칠 수도 있어 보인다. 전라도가 100% 지지하는 후보라도 전 국민의 4분의 1에 불과한 세력이다. 나머지 4분의 3 가운데 반타작만 해도 승리를 할 수 있다. 윤석열은 그것까지 내다보고 중도 확장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생각 밖으로 무서운 사람이다. 판세를 이 정도 읽을 줄 안다면 정치가의 면모를 갖춘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탈당도 충분히 유효한 카드가 될 것이다. 홍준표가 만만히 볼 수 없는 적수를 만난 것 같다. 어쩐지 윤석열에게서 트럼프의 향기가 모락모락 난다. 사회적 불만 세력이 어쩔 수 없이 지지할 수밖에 없는 그런 후보 말이다. 사실 그런 후보의 자질과 도덕성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누군가에 쏱아붓지 않을 수 없는 분노 자체이기 때문이다. 기존의 TK 중심으로 한 보수표를 공고화 하고 어차피 소수인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진보표는 포기하고 분노한 중도표의 일부만 가져와도 윤석열은 승리한다. 이 공식이 이미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니 칼자루는 이준석이 아니라 윤석열이 쥐고 있다.


이런 판국에 여당은 인성 타령이나 하며 네거티브에 골몰하고 있다. 어쩐지 소탐대실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보인다. 과거 정동영의 망령이 보인다. 전라도를 중심으로 한 진보 세력의 절대적 지지는 얻었지만 이명박에게 무참히 깨진 그 사람 말이다. 답답한 노릇이다. 25% 내외의 강성 진보 세력과 40%대 중반의 문재인 지지층이 규합되면 중첩되는 부분을 제외해도 가볍게 대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1970년대 이후 한국 정치판은 늘 TK와 전라도의 대립 구도로 이루어져 왔고 모든 대선에서 TK를 중심으로 한 보수 세력의 지지세가 늘 많았다. 보수 세력은 분열하지만 않는다면 반드시 승리한다.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이명박은 전과가 있고 거짓말을 일삼았고 박근혜는 기행과 기언을 이어갔지만 결국 승리했다. 한국 정치계의 주류인 보수는 후보의 도덕성과 자질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그들의 맘에 드는 언행만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여당은 마치 이미 당선은 따놓은 당상이니 당내 승리만 거두면 된다는 식으로 판세를 오판하고 있다. 어리석기 짝이 없다. 진보는 한국 정치에서 여전히 심각한 마이너이다. 이를 명심하지 않으면 필패한다. 현재 중도로 외연 확장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사람은 윤석열이 아니라 오히려 진보 세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지지자들은 진보 세력만이 아니라 개인주의 MZ세대와 실용주의 40대이다. 진보의 이데올로기로만 담아내기에는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 사람들은 문재인 대통령 개인을 자신들의 판단으로 좋아하는 것이지 친문이라는 세력, 그리고 진보라는 이데올로기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제발 정신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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