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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Oct 15. 2021

너무나 노쇠한 홍준표는 윤석열에게 상대가 안 된다

윤석열과 홍준표의 대선 후보 토론회 직관 감상문

역시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었다. 차라리 앞에서 진행된 원희룡과 유승민의 토론이 상대적으로 훨씬 알찼다. 뜨거운 토론이 될 것으로 여겨졌던 윤석열과 홍준표의 1대 1 토론은 홍준표의 완패로 끝났다. 과거의 그 서슬 퍼런 홍준표는 완전히 사라졌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덕성’ 하나만으로 계속 말도 더듬거리면서 공염불을 하는 홍준표는 윤석열에 상대가 전혀 안 된다는 사실을 만천하에 공개한 일이 되어 버렸다. 홍준표가 너무 늙었다. 나이가 겨우 67세 밖에 안 되는데 윤석열과 6살 차이밖에 안 되는데 마치 80 넘은 노인네처럼 완전히 윤석열의 기세에 눌려 말도 더듬고 답변도 제대로 못하는 모습을 보고 참담함마저 느낀다. 나중에는 아예 말을 제대로 못 해 시간이 남자 윤석열에게 자기의 남은 시간도 쓰라는 ‘아량’까지 보였다. 기가 막히다. 이것이 그 유명한 모래시계 검사의 모습이라니.


홍준표는 윤석열을 앞에 두고 이재명의 도덕성과 윤석열의 도덕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으로 시간을 다 소비하였다. 이런 사람이 어찌 대선 후보로 나서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반면에 윤석열은 토론에 완전히 무능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자신의 주장을 소신 있게 관철했다. 문제가 많은 윤석열이 왜 야당의 선두 주자인지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다음에 윤석열이 원희룡이나 유승민과 붙으면 이보다 나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홍준표의 인기는 완전한 거품일 뿐이다. 말하자면 홍준표에게는 ‘총기’가 전혀 없다. 나이가 비슷한 이낙연과 비해도 형편이 없다. 그런 홍준표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윤석열을 능가하는 지지를 받는 것은 일시적인 거품이 분명하다. 만약 홍준표가 경선을 완주하고 야당의 최종 대선 후보로 나서고 싶다면 공부를 하고 무엇보다 체력 운동을 해야겠다. 건전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니 말이다. 이리 허약해 보이는 사람에게 어찌 대한민국을 맡길 수 있겠는가?


2017년 제19대 대선에 나온 것이 홍준표의 마지막 전성기였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선풍을 일으킨 안철수마저 이긴 것이 한바탕 꿈처럼 여겨질 날이 곧 올 것이다.


홍준표는 윤석열의 상대가 안 된다. 그렇다면 야당에서 윤석열의 대안으로 남은 것은 원희룡과 유승민인데... 원희룡은 아직 초짜 냄새가 너무 나니 남은 것은 유승민인데... 19대 대선에서 6.8%의 득표율로 4위에 머무른 데다가 박근혜 탄핵을 주도한 ‘원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대구경북의 지지는 물 건너갔다.


결국 야당의 대선 후보는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는 한 윤석열이 될 것이다. 오늘 토론을 보고 알았다. 윤석열은 결코 바보가 아니고 생각 없이 말을 ‘뱉는’ 사람이 아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세상도 팔 수 있는 ‘무서운’ 사람이다. 그렇다면 결국 이재명과 윤석열의 기세 싸움이 될 것인데... 지난번 두 사람의 사주를 비교하면서 이야기 한 대로 윤석열은 경금이고 이재명은 을목이다. 을경합이다. 단순이 일간 궁합을 본다면 둘의 궁합은 매우 좋다, 그런데 을경합이 되면 금으로 화하는 법이니 을목이 사라진다. 이재명이 매우 추진력이 강하고 말도 직선적으로 하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을목이 경금을 만나면 마치 요조숙녀가 대장부를 만난 것처럼 이른바 ‘기를 빨리게’ 된다. 홍준표도 을목인데 오늘 윤석열에게 기 빨리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여준 바가 있다. 다만 을목이라고 해서 다 을목은 아니다. 특히 이재명의 을목은 만만치 않다. 경금이 남성다운 강함으로 밀어붙인다면 을목은 매우 강한 생명력으로 상대방의 허점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재명의 을목이 그렇다.


그런데 뜻밖에 이재명과 윤석열은 공통점이 많다. 그 가운데 가장 두드러지는 사실은 둘 다 굴러들어 온 돌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당과 야당의 쟁쟁한 기득권자들이 단숨에 몰아내는 기세로 나가고 있다. 속담대로 굴러들어 온 돌이 박힌 돌을 빼버린 것이다. 사실 박힌 돌이 강하다면 그리 만만치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오늘 홍준표가 박힌 돌이 얼마나 허약한지를 잘 보여 주었다. 오죽하면 윤석열이 차라리 당을 갈아엎어버려야 한다는 ‘악담’을 했을까? 그러나 이런 신성모독적인 발언을 해도 아무도 제대로 윤석열을 누르지 못한다. 이재명도 막강한 박힌 돌인 이낙연을 몰아낸 정도가 아니라 정계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을 정도의 치명상을 입혔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이재명과 윤석열 모두 이른바 ‘묻지 마’ 지지층이 견고하게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친문 지지 세력과 중도층을 이끌어 들이는 것에 승부가 달려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윤석열이 조금 더 유리하다. 경상도의 표는 이미 윤석열이 다 거두어 가는 것은 불을 보듯이 환한 일이다. 그러나 이재명은 그 대척점에 있는 전라도의 지지를 윤석열이 경상도에서 받는 만큼 받을 가능성이 없다. 이낙연 지지자 가운데 상당수가 이재명을 미느니 차라리 윤석열을 밀겠다고 공언한 차이니 말이다. 그런 이들을 달랠 일차적인 책임이 있는 이낙연은 아직도 ‘부어’ 있으면서 입이 댓 발이 나와 있다. 기가 막힌 상황이다. 현재의 전체적인 상황은 윤석열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물론 윤석열의 아내와 장모, 그리고 본인이 걸린 법적 문제가 산적해 있지만 법은 윤석열의 전공 아닌가? 윤석열을 걸고넘어지는 일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법조계에는 윤석열과 한 통속인 세력이 여전히 굳건하지 않은가?


이미 전라도에 비해 두 배 이상 큰 경상도의 표가 윤석열에게 몰리고, 빈약한 전라도의 표가 갈라지면 이재명은 무척 힘든 싸움을 벌이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재명이 누구인가? 그의 일생은 문자 그대로 을목의 삶이었다. 고난과 어려움이 없으면 이재명의 운명이 아니다. 그동안 단련된 모습을 얼마나 보여주게 될지 기대해 본다. 역시 정치판 감상은 재미가 있다. 오징어 게임이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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