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의 5공시절에 ‘떙전뉴스’라고 있었다. KBS의 박성범이 9시 종이 ‘땡’하고 울리면 ‘전두환 대통령 각하께서는...’으로 뉴스를 시작한 것을 비꼬는 말이었다.
그런데 그로부터 40년도 더 지난 2022년에 찌라시 수준의 언론매체들의 기레기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윤비어천가’를 불러대고 있다. 전두환이 총칼로 정권을 찬탈하자마자 그가 ‘구국의 영웅’이라고 찬가를 부르던 <조선일보>의 후신 답게 <TV조선>은 윤석열 찬양을 다음과 같이 늘어놓았다.
“대통령 윤석열의 행로를 이렇게 그려봅니다.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이 싫어할 일도 밀어붙입니다. 고통이 따르거나 생색이 나지 않는 일을 다음 정부로 떠넘기지 않습니다. 공은 아랫사람에게 돌리고 책임은 스스로 떠안습니다. 전문적인 국정 분야는 이념과 정치색을 빼고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불리한 일이 터져도 침묵의 장막 뒤에 숨지 않습니다.”
윤석열 이름 석자만 바꾸어 넣으면 세계의 모든 독재 국가의 독재자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의 ‘탁월한’ 문장이 아닐 수 없다. 그것도 모자라 윤석열을 지칭하여 “그는 고난의 겨울나무”였단다. 이 모든 말이 <TV조선>의 신동욱이 지껄인 말이다.
MBN은 윤석열을 가리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아직은 먼 봄, 겨울의 끝자락. 추위를 뚫고 피어난 매화처럼, 그는 나타났다.”
이것은 뭐 거의 이태백이 울고 갈 수준이다.
채널A는 다음과 같이 변죽을 울렸다.
“20대 대통령 선거 공식선거운동 첫날, 윤석열은 선거 승리를 다짐하며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어째 하나같이 북한 <노동신문>의 논조와 이리 유사할까? “민족의 위대한 태양이시며...”로 시작하던 그 멘트 말이다.
그것도 모자랐는지 이번에는 김건희 찬가를 불러댄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뉴시스>, <뉴스1>이 모두 “김건희, 연예인급 미모”, “김건희, 한류스타급 미모”라는 제목으로 그 ‘미모’의 칭찬에 침이 마르지 않았다.
그래서 너무 이상해서 대만의 언론을 뒤져 보려 했더니 <오마이뉴스>의 임병도 기자가 그 내용을 잘 정리해 놓았다.
그런데 그 내용을 살펴보니 한국 찌라시의 기레기들의 논조와는 정 반대의 내용이 대만을 휩쓸고 있었다. 위의 기사 내용을 인용해 본다.
대만의 “<자유시보>는 ‘한국 퍼스트레이디의 성형수술’이라는 단어를 제목으로 쓰고 한국에서도 논란이 됐던 김건희씨의 과거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 ”
“국내 언론은 또 '대만 현지 매체가 그간 불거졌던 김 여사의 각종 스캔들도 함께 조명했다'고만 짧게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대만 현지 매체들은 김건희씨의 의혹들을 상세히 보도했습니다. <삼립신문>은 윤석열 당선인이 과거 대선 토론회 현장에 '왕'자를 손바닥에 쓰고 나왔다며 미신과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을 다뤘습니다. 또한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과 업무 사기, 경력 위조 등을 언급하며 흑역사가 많다고 보도했습니다.”
더 이상 무슨 추가 설명이 필요할까?
한국 찌라시의 기레기들이 무차별적으로 ‘배설’한 갈등과 분열의 감정의 찌꺼기가 현재 대한민국 사회를 철저히 오염시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는 언론 개혁에 대하여 일체 말이 없다. 진정 이 나라를 바로 이끌고 싶은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리고 신동욱의 아부 대로 “국익을 위해서라면 지지층이 싫어할 일도 밀어붙일” 요량이라면 지금 당장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물론 찌라시 수준에도 이르지 못하는 잡 언론들을 공정과 정의의 이름으로 정리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조선일보>의 김대중이 WSJ을 거짓 인용하면서 새빨간 거짓말을 해도 무탈하던 ‘좋은’ 시절이 아니다. 찌라시들이 아무리 가짜 뉴스를 양산해서 ‘윤비어천가’를 남발하고 김건희의 얼굴을 놓고 칭찬을 늘어놓아봐야 인터넷을 5분만 검색해도 진실이 다 밝혀지는 시대이다. 기레기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기자로 밥을 먹고 살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윤비어천가’를 쥐어짤 시간에 올바른 보도를 하는 시늉이라도 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