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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rancis Lee Feb 06. 2023

조국의 딸 조민의 사주를 보았다.

차라리 외국에 나가야 하는 이유는?

조국의 딸로 유명해진 조민이 김어준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심정을 밝혔다. 여기에서 조민은 자신의 마음에 담 다음과 같은 말을 쏟아냈다고 한다.     


“검찰이나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제 가족을 지난 4년 동안 다룬 것들을 보면 정말 가혹했다고 생각한다…. 과연 본인들은 스스로에, 아니면 그들의 가족에게 똑같은 잣대를 적용하는지 묻고 싶다.”     


“아버지가 실형을 (선고) 받으시는 걸 지켜보면서 ‘나는 떳떳하지 못한가?’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됐다…. 저는 떳떳하고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     


“부족하지 않은 저의 환경 자체가 누군가에게 특권으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제가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 같다…. 제 또래 친구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인 것 같다”     


다 옳은 말이다. 사실 조국의 딸이 아니었으면 평범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제 여기까지 왔으니 다시는 그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일단 사주를 보았다.          


O정정신

O유유미 곤명 5대운     


정유일주에 경자대운에 들어서 있다. 다음은 35살부터 신축 대운. 그 후로는 인성과 비겁 목화 운이 들어온다. 전체적으로 보면 망한 사주다. 인터넷에 떠도는 이 생일이 맞는다면 말이다. 물론 시를 봐야겠지만 편재 아버지의 절대적인 영향으로 어머니는 깨질 수밖에 없다.     


점이라는 것의 속성이 원래 일이 벌어진 후에 이런저런 이현령비현령적인 해석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점의 승부수는 미래 예측에서 판가름 나는 법이다. 그러나 미래 예측은 매우 힘들다. 점으로만 다 들여다볼 수 없는 많은 변수가 인간의 운명에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주 드는 예가 대형 사고다. 세월호나 이태원 사태로 사망한 청년들이 모두 한날한시에 죽 운이었을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들의 사주를 보면 운이 좋은 사람도 많을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그날 모두같이 운명 다한 이유는 무엇인가? 정답은 모른다. 다만 점술가들은 그런 경우 다른 운에 묻어가는 것으로 해석한다. 그러나 그것도 여러 변수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1950년 한국전쟁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죽은 사람들이 모두 그때 죽을 팔자였나? 그럴 리가 없다. 개인의 운이 아무리 좋아도 국가나 세계의 운을 이길 수가 없다. 그저 나라의 운을 따라간 것뿐이다.     


다시 조민으로 돌아와 보자. 조민의 운은 적어도 사주로는 이제 끝났다. 다른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러니 다시 의사가 될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정치적 탄압을 받았으니 진보 진영에서 정치를 해볼까? 그것도 아니다. 편재의 영향이 이 정도로 강력한 사주니 아버지의 삶이 반영될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 패배자가 된 아버지의 길을 간다면 같은 실패를 할 가능성이 크다. 일부 지지자들은 조민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규정하여 윤석열에 맞서는 전선에 세울 생각까지 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더 큰 희생을 당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어찌해야 하나?     


가장 좋은 방법은 외국으로 나가는 것이다. 워낙 편재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사주이니 사실 공부에 큰 관심이 있을 리가 없다. 편히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보니 자발적으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외국에 나가 ‘노는’ 것이 좋다. 사주 공부한 사람은 알고 있겠지만 한국 땅에서 맞는다고 여겨지는 사주 궁합 풍수가 비행기에 오르는 순간부터 하나도 맞지 않는다. 조민의 사주에서 편재 금이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아 미국보다는 유럽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정재 경금이고 유럽은 편재 신금이기 때문이다. 2026년부터 신축대운이 10년 동안 들어오는데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것이다. 가족과 같이 있으면 식신, 곧 어머니가 크게 다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45세부터 계속 인성운이 들어오는데 시를 보아야 하겠지만 식신을 가모로 쓰는 사주에서 인성이 들어와 모가 작용을 하면 화가 크게 일어난다.  

    

물론 이는 다 미신이다. 믿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나 점을 떠나서 조민을 둘러싼 잡음은 단순히 조민과 그 가족을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를 돌이킬 수 없는 분열로 이끌었다. 편을 가르고 네 편과 내 편이 완전히 갈라진 세상에서 치유는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한 사회적 분열에 분명히 조민과 그 가족들은 결정적인 작용을 했다. 잘잘못을 따지고 싶은 마음은 클 것이다. 그리고 조민이 말한 대로 이른바 한국의 엘리트 가정에서 조민의 가족 정도의 ‘비리’를 저지르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기형적인 한국 엘리트의 보편적인 삶의 형태가 조민과 그 가족의 ‘일탈’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 없다. 입시 비리에 관한 일에 대해서는 조민 가족에 자신 있게 돌을 던질 사람은 한국 사회에 별로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국 사회를 분열로 이끈 것에 대한 공동 책임에 대한 면죄부는 결코 조민 가족이 얻어낼 수 없다. 지난 몇 년 동안 조민의 입시를 둘러싸고 벌어진 사달은 대한민국에 너무나 큰 상처를 남겼다. 그런데 그 상처를 책임질 사람이 아무도 없고 갈라진 진영끼리 서로에 대한 손가락질과 욕설과 조소와 분노와 고함과 감정 배설만 넘치고 있다.  이 모든 사달은 근원적으로 '강남좌파'가 벌인 것이다. 어느 모로 '강남좌파'는 '토착왜구'보다 더 사악한 무리다. '토착왜구'는 죄의식이 있어서 악다구니를 부리지만 '강남좌파'는 뜬금없는 도덕적 우월주의의 착각에 빠진 입진보로 한국 사회의 진보주의를 말아먹어버린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조국도 그 부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러한 분열과 분노와 증오의 상황이 벌어진 것에 대한 근본적인 책임이 조민에게 분명히 있다. 그러나 오늘 언론에 나온 보도를 보니 그런 인식이 조금도 없어 보인다. 그러니 이제 더 이상 사회 분열과 혼란에 일조하지 말고 조용히 이 나라를 떠나는 것이 마땅하다. 사주로도 더 이상 분탕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조민 사태로 한국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조민 가족 4명의 삶이 소중하겠지만, 뜬금없이 조민의 입시 비리 사달에 휘말려 분열된 사회에서 그 상처를 스스로 돌보아야 하는 나머지 5천만 명의 국민의 삶도 소중하다. 그러니 이제 그만 소동을 벌이고 자중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럼에도 하필 김어준의 유튜브에 나와 ‘소동’을 피우는 저의가 매우 불량해 보인다. 이제 그만하자. 대한민국 국민들이 조민의 식구들을 돌보기에는 지금 너무 아프다. 위로는 조민 가족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상처받은 국민들이 받아야 한다. 패거리 정서를 조장하는 짓은 이제 제말 멈추기 바란다.  더구나 가족을 그토록 사랑한다면 말이다.  이 작은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져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싸우는 것이 이제는 정말 지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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