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거의 대부분의 대학교가 공립이기 때문에 한국처럼 철저한 서열이 정해져 있지 않다. 그러나 교육 개혁이 이루어지면서 독일도 나름대로 서열을 정하기 시작했다. 여기에서는 다양한 척도가 있지만 최근에 정해진 기준과 전통을 복합적으로 고려한 독일 명문대학교와 그 대학교가 있는 도시를 함께 소개해 보도록 하겠다.
전세계적으로 대학 서열을 정하는 것은 주로 언론기관들이다. 그래서 그 신뢰성에 문제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서열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능을 자극하는 것이기에 관심을 안 가질 수 없다. 그 가운데 나름 권위를 내세우는 것이 QS World University Rankings이다. 여기에서 살펴본 대학들 가운데 뮌헨, 하이델베르크, 베를린, 튜빙엔, 프라이부르크가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QS 명단에 올랐으나 여기에 소개가 되지 않은 칼스루에나 아헨의 대학교도 나름 훌륭하다. 그렇지만 여기에서 선정한 것은 대학 자체만이 아니라 도시, 특히 대학도시라는 명칭이 부여될만한 분위기를 기준으로 삼았다.
참고로 독일에서는 우수대학 육성정책에 따라 우수대학교를 선정해왔다. 현재는 2019부터 2026년 기한으로 11개 대학이 여기서 선정되어 있다. 여기에는 RWTH Aachen, Berlin University Alliance, Universität Bonn, Technische Universität Dresden, Universität Hamburg, Universität Heidelberg, Karlsruher Institut für Technologie (KIT), Universität Konstanz, Universität München, Technische Universität München, Universität Tübingen이 속한다. 그런데 이 가운데 3개 대학교만이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다. 그 이유는 이 책의 주안점이 대학교 교육과 더불어 유서 깊은 대학도시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구동독지역을 포함하여 독일 전역을 대표하는 학교를 소개하고 싶은 의도도 반영이 되어 있다.
앞에서 말한 대로 독일은 대부분의 대학이 국공립이라서 대학의 서열이 사실상 무의미하다. 그리고 여기에서는 단순히 독일의 대학도시와 그 도시의 대학의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독일 교육에 관련된 최신 정보를 담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선진국임에도 여전히 교육 개혁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독일 정부와 사회의 노력에서 배울 점도 짚어보았다. 이는 단지 대학교육 만이 아니라 초중등 교육 전체를 포괄하는 내용이니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책에서는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 생활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은 아름다운 대학도시를 소개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었다. 독일에서 유학을 꿈꾸는 분들이나 더 나아가 아예 독일에 정착하여 살기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