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 세력의 종말이 보인다.
수구가 획책한 '이재명 죽이기'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연극으로 본다면 클라이맥스다. 이제 흔히 말하는 대단원의 막이 내려지기 직전이다. 이른바 진검승부의 결과는 6월 3일에 내려진다. 그날 밤 출구 조사에서 승자로 예측되는 후보가 이 나라를 이끌 것이다. 그리고 그 후보는 현재의 모든 예측 가능한 지표로 볼 때 이재명이다. 그러나 이 명확한 결과를 거부하고 수구 세력이 마지막 발악을 하고 있다. 검찰 동원도 실패하고 계엄 시도도 실패하자 마지막으로 사법 쿠데타로 이재명 죽이기를 시연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진보와 보수 진영의 치열한 수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중이다. 일차로 5월 15일이 분기점이 될 모양이다. 과연 고등법원이 파기환송심을 무기로 이재명 죽이기를 어느 정도 시연할 것인지 흥미지진하게 지켜볼 일이다. 워낙 정치적 파당 싸움을 즐기는 민족에게 이보다 더 짜릿한 구경거리는 없을 것 같다.
그런데 이 와중에 내란 수괴인 윤석열이 뜬금없이 보리밥을 먹고 개산책에 나선 모습을 찍은 사진이 공개되었다. 이 또한 윤석열이 아니라 김건희의 머리에서 나온 수작임이 너무나 자명한 일 아닌가? 그 유명한 '개사과' 코미디가 떠올리는 것을 보아서 말이다. 아마 김건희의 머리로 생각해 낸 최고의 이미지 수작일 것 같은데 역시 국민대 박사급에 딱 어울리는 작품이다. 그것도 곧 취소될 박사학위 말이다.
이 수작의 첫 의도는 뻔한 거 아닌가? 나 아직 안 죽었어! 이거 왜 이래 나 서울대 법대 나온 남자야. 내가 검찰 캐비닛 열쇠를 아직도 쥐고 있어. 그래서 어쩐지 나 여유 있어 보이지? 그런 말을 하고 싶은 모양새 아닌가?
그래서인가? 세간에서는 사법 쿠데타의 배후에는 여전히 건재한 윤석열이 똬리를 틀고 있다는 분석 아닌 분석도 난무하는 모양이다. 그러나 이야말로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수작이다. 어떤 이는 한덕수를 대통령에 당선시키고 윤석열을 사면시키면 된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럼 한덕수가 물러나고 윤석열이 다시 대권을 잡을 길을 열어주는가? 윤석열이 다시 대선에 출마하여 한덕수 후임이 된다고? 코미디 각본을 써도 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수구의 시나리오 대로 이재명 죽이기에 성공하고 한덕수가 대통령이 되고 윤석열이 사면이 되었다고 치자. 그래서 그가 다시 대선 후보로 나와서 또 당선된다고? 말도 안 되는 수작이다.
한국의 수구 세력은 그동안 암세포처럼 대한민국이라는 숙주 여기저기에 은밀히 기생하고 있었다. 그런데 윤석열이 계엄 선포라는 코미디를 시전 하는 바람에 그들이 타의로 커밍아웃을 시전 하게 되었다. 검찰, 행정부, 군부, 국민의힘만이 아니라 사법부 안에도 암약하고 있던 수구 세력이라는 암세포가 다 검색된 것이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이제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 밖에는 없다. 문자 그대로 이러다 다 죽게 생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을 확실히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이재명 밖에는 없다. 그러니 이재명 죽이기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노릇 아닌가? 문제는 그들의 구심점이 돼 주어야 할 윤석열이 오로지 김건희의 말만 듣고 계속 헛발질을 하고 있다는 데 있다. 김건희가 즐기는 술책은 가오잡기다. 두목이 가오를 잡으면 부하들이 알아서 긴다고 확신하는 김건희의 머리에서 나오는 술책은 이제 안 통하는 데도 여전히 이런 술책만 내는 이유는 뭘까? 당연히 김건희의 머리 수준이 그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이다. 천하의 서울대 법대 나온 윤석열은 왜 저러냐고? 당연히 술과 김건희의 주술에 쩔어서 더 이상 이성적 판단이 안 서는 것이다.
세상 이치를 보면 강대국과 권력자는 외부의 공격이 아니라 내적 모순으로 자멸한다. 윤석열도 그 법칙을 따르고 있을 뿐이다. 결국 윤석열과 더불에 한국의 수구 세력은 이번 기회에 결정적인 타격을 받을 것이다. 조희대까지 동원한 것을 보아 그들은 이제 막판에 몰린 것이다. 물론 이들은 궁지에 몰린 쥐새끼처럼 최후의 발악을 할 것이다. 그러나 민주당도 이번 대선에서 패할 경우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것이 뻔하다. 그러니 양 진영은 6.25보다 더 격렬한 전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일부 진보 세력에서는 만약을 대비하여 유시민을 플랜 B로 활용하자는 말까지 한다. 오죽 답답하면 그러랴 싶지만 이는 말도 안 되는 전술이다. 전쟁 때 전쟁 당사자는 군사 용어로 total mobilization, 곧 총동원을 하기 마련이다. 지금 민주당이 가진 모든 역량을 동원해야 한다. 유시민도 그 역량에 속하는 자원이기는 하다. 그러나 전쟁 때 전략 물자를 전투가 가장 치열한 곳에 집중 사용해야 한다. 적진 앞에서 자원을 분산할 경우 전술에서는 이길지 몰라도 전략에서는 지기 마련이다. 어치피 한 달도 안 남은 시간이다.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여 마지막 수구 세력의 첨병을 자처하는 사법부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수구 세력은 지금 벌어지는 내전에서 명백한 적이다. 그들이 같은 언어를 쓴다고 해서 진보 진영과 같은 이성적 존재로 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들은 섬멸해야 하는 대상이다. 어쭙잖은 동정론이나 화합론 심지어 화해론을 주장한다면 그는 내부의 적이나 다름없다. 생사가 걸린 전쟁에서 적을 이해하고 적을 측은히 여긴다는 것은 지겠다는 말이나 다름없다.
다행인 것은 윤석열이 이런 더러운 전쟁에서 한 발 물러나 보리밥이나 먹고 개나 산책시키는 이미지 놀음에만 골몰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자기가 건재하다는 암시를 지지자들에게 주고 싶은 모양인데 한심하기 짝이 없다. 답답하여 아크로 비스타 입구에 가 보았다. 거기에서 지난 달만 해도 난리를 피우던 지지자는 볼 수 없었다. 저녁 해가 지고 나서 아줌마 두 사람이 Yoon Again이라는 작은 쪽지를 들고 처량하게 서 있는 모습만 보았을 뿐이다. 윤석열은 이제 갔다. 김건희가 오방색을 휘감고 앉아 희한한 도술을 부려도 소용없다. 대세는 이미 정해진 것이다.
흔히 정의는 승리한다고 알고들 있다. 그러나 이는 틀린 말이다. 승리한 자가 정의일 뿐이다. 유사 이래 승자가 정의였다. 패자가 정의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고 승자는 정의였다. 한 달 밖에 안 남은 기간에 수단방법을 가리지 말고 총공격을 해야 한다. 정의의 여신 니키는 눈을 가리고 저울을 들고 있다. 흔히 눈을 가린 이유가 공정한 판결을 위함이라고 해석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정의는 눈이 멀었다. 특정한 편을 들지 않는다. 정의는 승자의 것일 뿐이다.
아마겟돈이 시작되었는데도 윤석열은 보리밥을 먹고 개산책을 한다. 짐짓 쿨한척하는 사진을 언론에 흘리고 기레기는 그것을 충실히 보도한다. 그러나 전쟁에 임한 장수는 그런 한가한 척을 하지 않는다. 보리밥과 개산책은 윤삭열이 얼마나 궁지에 몰렸고, 그 궁지에서 묘안이 얼마나 없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징표다. 계엄으로 자신의 명운을 재촉했듯이 그 두 사진으로 그의 최후를 보여주고 있다. 어리석은 자이니 용서해 주라고? 마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자기 옷을 두고 주사위를 던지는 로마 병사를 바라보면서 신에게 그들의 죄에 대한 용서를 구했듯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전쟁에서는 무지도 죄다. 무지한 장수는 패전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보리밥과 개산책이 윤석열의 최후에 대한 오멘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잘 가라 윤석열. 그동안 지겨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