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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과 김어준의 몰락이 빨리 오나?

비상 대책의 출구가 안 보인다.

by Francis Lee

조국 혁신당이 성추문 사건으로 풍전등화의 입장에 섰다. 그래서 당직자 전원이 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들어가기로 했단다. 그런데 비대위원장을 조국이 맡게 된다는 소문이 들린다. 물론 조국혁신당이 조국에 의한 조국의 조국을 위한 정당, 곧 조국 사당이나 다름없으니 필연적인 수순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조국의 언행은 비상사태를 감당할 위인이 되지 못한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었다. 비상사태에서 그가 보여줄 것이 얼마나 더 나을지 알 수 없지만 전망은 매우 우울한 수준이다.


조국의 사주를 논하는 글에서 이미 밝혔지만 그는 절대로 정치가의 그릇이 되지 못한다. 그저 자식을 끔찍이 사랑하는 학자 수준의 인물이다. 그런데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여기까지 온 모양새다. 물론 그가 믿는 구석은 있다. 조국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팬덤이다. 그러나 한 줌에 불과한 팬덤으로 정치가의 생명을 이어갈 수는 없는 법이다. 그의 몰락을 가져온 딸의 언행도 국정을 논할 인물의 자녀 수준에 한 참 못 미친다. 그저 철부지, 아니 철딱서니 없는 애의 수준만 보여주어 왔을 뿐이다.


사실 매우 아쉬운 것도 사실이다. '참된' 좌파가 거의 소멸하다시피 한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김어준과 더불어 좌파의 에너지를 응집할 기회를 얻은 조국이지만 김어준과 더불어 내려갈 일만 남은 것으로 보이니 말이다. 김어준이 200만이 넘는 팬덤을 근거로 민주당 의원마저 오라 가라 하는 '권력'을 행사하는 것이 매우 거북한 현실에서 조국마저 거북한 인물이 되어 버리고 나면 한국의 좌파를 이제 누가 이끌 수 있겠는가? 우파를 자처하는 국민의힘 소속 떨거지들과 더불어 결국 조국과 김어준도 함께 소멸하는 과정이 전개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조국과 김어준의 팬덤은 난리를 치겠지만 이는 역사적 필연으로 귀결될 것이다.


사실 한국의 좌파는 그 태생부터 고난의 길을 걸어왔다. 정권을 성공적으로 잡은 우파의 권모술수와 모략, 그리고 무엇보다 관권과 언론을 동원한 선전선동으로 제대로 꽃 피워보지도 못하고 비실대 온 것이 엄연한 현실이디. 여기에 한국전쟁의 후유증으로 툭하면 튀어나오는 '빨갱이 딱지 붙이기'로 소멸 직전의 위기에 빠진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재명 대통령이 좌파에 속한 정치인으로 여기고 싶은 모양이지만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생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스스로 여러 차례 밝힌 대로 좌도 우도 아닌 실용주의자다. 이데올로기로 재미를 보는 국민의힘, 김어준, 조국과는 결이 다른 정치가다. 이른바 핍박받는 좌파의 이미지를 팔아먹고사는 김어준과 조국은 그래서 한국 정치 주류에 결코 진입할 수 없는 것이다. 흔히 검찰의 프레임으로 억울한 피해자가 된 것으로 조국을 불쌍히 여겨야 한다는 동정론이 그의 팬덤 사이에 널리 퍼져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검찰이 농간을 부린 것도 분명한 사실이지만 조국이 범죄를 저지른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검찰이라는 거대악의 음모가 있었다고 해서 조국의 '죄'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김어준과 조국의 팬덤은 이제 차기가 조국이어야 한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고 그 기반을 좌파에 두고자 한다. 그러나 말도 안 되는 '수작'이다. 과연 조국과 김어준이 '좌파'를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해왔다는 말인가? 그저 '좌파'라는 명문으로 자기들의 생존만을 모색해 온 것 아닌가? 김어준과 조국이 한국 좌파 진영의 수준을 높여주었나? 좌파의 철학의 깊이를 더 했나? 그저 팬덤의 욕구 충족에만 골몰해 온 것뿐이다. 서실 이는 한국 좌파의 불행이기도 하다. 유럽 정치사에서 좌파는 정치만이 아니라 인류 문화의 발전에 역동적 역할을 해왔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1048년 Das Kommunistische Manifest, 곧 공산당 선언을 발표한 이후 계 지성계는 이 새로운 인류 미래에 대한 비전에 열광하게 된다. 단순히 노동자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억눌려온 모든 피지배층의 해방을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여기에서 찾아보려는 많은 노력이 시작되었다. 국도 예외가 아니었다. 그런데 한국은 식민지라는 독특한 지형에서 좌파 이데올로기를 특수한 형태로 받아들였다. 곧 좌파 이데올로기를 민족주의와 결합시킨 것이다. 이는 좌우 이데올로기의 본산인 유럽의 것과는 정 반대되는 모습의 것이다. 유럽에서 우파는 민족주의 좌파는 사해동포주의를 내세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좌파가 민족주의를 그리고 우파는 친미 친일 노선을 견지한다. 그래서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모습이 한국의 정치판에서 나타나는 것이다. 른바 '보수 애국 시민'은 툭하면 성조기를 들고 시청 앞으로 달려가고 우파를 대변한다는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친일 모드를 숨기지 않는다. 그에 반해 한국의 좌파는 민족주의를 핵심 이념으로 내세운다. 피압박계층의 세계적 연대와 민족주의 타파를 주창하는 원래 좌파 이데올로기와는 전혀 맞지 않다.


그런 한국 좌파를 한 동안 조국과 김어준이 대변해 왔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조국과 김어준은 좌파가 아니다. 기껏해야 이른바 '강남좌파'에 속한다. 파 이데올로기를 제대로 성숙시킬 계기가 없어서 매우 어설픈 형태로 존재하는 한국의 정치 지형에서 조국과 김어준은 좌파 이데올로기를 이용하여 자신의 이름값을 높인 것에 불과하다. 특히 김건희 윤석열이라는 희대악 악이 등장하고 이들에 맞서는 프레임을 성공적으로 완성한 조국과 김어준은 그동안 역설적이게도 김건희 윤석열 덕분에 잘 나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이제 김건희 윤석열이 몰락의 길을 가자 조국과 김어준에게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게 되었는데 그 첫 발걸음부터 스텝이 꼬이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반 윤석열 투쟁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 조국의 진면목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윤석열의 검찰'이 불법에 가까운 방법을 동원하여 조국을 탄압한 것도 맞지만 조국 자신이 범법자인 것도 분명한 사실이다. 입시비리라는 한국 사회에서 최고로 민감한 역린을 건드린 것이다. 그럼에도 조국은 그 범죄를 진정으로 사과한 적이 없다. 오히려 '피해자 코스프레'에 골몰해 온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조국은 범죄자다. 그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런 조국을 옹호하며 피해자 코스프레에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여온 김어준도 공범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둘 다 반성이 없다. 속담에 미워하면서 닮아간다는 말이 있다. 김건희 윤석열에 맞서 싸우면서 그들의 오만과 편견을 조국과 김어준도 그대로 시전 하는 모양새다. 겸손할 수 없다는 김어준의 선언이 빈말로 들리지 않는 이유다. 그들이 그런 건방을 떨 수 있는 이유는 당연히 팬덤이다. 마치 신흥종교의 광신도 수준으로 조국과 김어준을 숭배하는 200여 만 명의 팬들이 문자 그대로 fanatic 한 모습을 보이고 묻지 마 지지를 하는 한 이들의 오만과 편견을 지속될 것이다.


그러나 김건희와 윤석열이 몸소 보여준 것처럼 반성하지 않고 오만과 편견에 물들면 반드시 패망의 길을 가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도 조국은 이대남을 극우로 몰아붙이고 성추문 사건을 나 몰라라 하다가 혼구녕이 나고도 조국혁신당이 사당이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려고 하고 있다. 그런 조국을 여전히 김어준이 지지하고 있고. 그러나 200만 명의 팬덤으로 정치판을 좌우할 수는 없는 일이다.


흔히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소속이라는 이유로 좌파로 분류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은 스스로 말한 대로 좌도 우도 아닌 실용주의자다. 그리고 좌파의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그런 신념을 행동으로 잘 보여주고 있기까지 하다. 재명 대통령도 가족 문제가 있었고 검찰의 집요한 공작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성공적으로 그 문제를 해결하고 권력의 정상에 올랐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정면돌파의 의지와 스스로 문제 해결하려는 추진력이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결코 '강남좌파'의 안온한 길에 안주할 생각도 없었다. 그런 길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음에도 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조국에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윤석열의 탄압을 받았다. 그러나 정도를 걸어 살아남았다. 그리고 이제 승자의 자리에 있음에도 '복수'를 하지 않는다. 그것이 진정한 이긴 자의 모습이다. 아니 이재명 대통령은 복수할 시간도 없다. '내 일' 하기 바쁜데 무슨 복수를 하는가? 문자 그대로 좌고우면 하지 않고 자기의 길을 간다. 진정한 지도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과연 김건희와 윤석열이라는 대어가 사라진 조국과 김어준은 어떻게 자생력을 보여줄까? 사실 남 욕하는 일처럼 쉬운 짓은 없다 더구나 김건희 윤석열이라는 희대의 악의 화신을 먹잇감으로 삼는 것은 일도 아니다. 그러나 이제 꿩 떨어진 매 신세가 된 조국과 김어준은 진짜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어야 하는 때가 왔다. 이른바 Stunde der Wahrheit, 곧 진실의 순간이 온 것이다. 과연 두 사람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때로는 가십 수준도 못한 자료까지 이용하여 상대방 비판만을 해오던 관성을 버리고 자신이 창의적이고 건설적인 좌파 이데올로기 발전과 증진에 기여할 방안을 찾을 수 있는가 말이다. 물론 이들이 자기는 좌파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솔직해지자. 그동안 이들을 지지한 200만 명 정도의 팬덤은 스스로 좌파라고 생각하는 이들이다. 그리고 그런 이들의 구미에 당기는 말을 하면서 조국과 김어준은 개인적인 이익을 도모해 온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현재 극우 세력에 휘둘리면서 자멸의 길을 가는 모습을 반면교사로 삼을 때가 도래했다. 극단적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말만으로 이른바 '입진보'의 삶을 살아오던 안온한 시기는 지난 것이다. 과연 조국과 김어준이 진짜 실력을 보여줄까? 어디 두고 볼 일이다. 본래 실력이 없으면 몰락은 시간 문제다. 조국과 김어준이 그리 잘도 물어 뜯던 김건희 윤석열이 잘 보여주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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