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의 망언이 죄악을 부르고 있다.
국민의힘의 당대표라는 자가 헛소리를 시전한 것을 보고 화가 나서 몇자 적어본다. 무식은 죄가 아니다. 그러나 무식한데 함부로 아는척하고 나대면 그것도 합법적인 정당의 당대표가 당리당략을 위해 헛소리를 하면 죄를 짓는 일이 된다. 그는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목사를 기름부음 받은자라고 하여 신성모독을 저지른 것이다.
‘메시아’라는 히브리어 단어 마쉬아흐 (משיח)는 ‘기름부음 받은 자’를 의미한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기름부음은 주로 왕, 제사장, 선지자에게 행해진 종교적·정치적 예식이었다. 따라서 ‘메시아’는 본래 특정한 정치적 종교적 직무를 부여받은 인물을 지칭하는 용어였다. 그러나 유대인이 바빌론으로 끌려가 한 동안 포로로 잡힌 시기 이후 여러 역사적 전환을 거치며 이 개념은 점차 ‘구원자’, 나아가 종말적 구원자로 발전하게 된다. 그래서 유대교와 기독교는 이 메시아 개념을 공유하지만, 그 해석과 전개 방식은 크게 달라졌다.
고대 이스라엘에서 메시아는 무엇보다도 우선하여 정치 지도자를 의미하는 개념이었다. 사무엘상 10장에서 사울이, 사무엘하 2장에서 다윗이 기름부음을 받은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왕은 신의 대리자로서 백성을 다스리는 존재였으며, 그 통치의 정당성은 기름부음이라는 의식을 통해 확인되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유다 왕조가 붕괴되고, 바빌론 포로기를 거치면서 메시아에 대한 이해는 새로운 방향으로 발전하였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과 같은 예언자들은 미래에 올 ‘다윗의 후손’에 대한 희망을 선포하였다. 여기서 메시아는 단순히 정치적 군주가 아니라, 야훼 신의 정의와 평화를 실현할 종말적 인물로 상정되었다.
제2성전기 문헌, 특히 쿰란 공동체 문서에서는 두 메시아 사상, 곧 제사장적 메시아와 왕적 메시아의 개념이 병존한다. 이는 당시 다양한 유대 종파가 메시아를 각기 다르게 기대했음을 보여준다. 또한 다니엘서와 에녹서 등 묵시문학에서는 ‘사람의 아들’이라는 개념과 결합한 종말적 구원자의 이미지가 등장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대교 메시아 사상은 점차 정치적 기대와 종말론적 희망이 혼합된 다층적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러한 유대교적 의미가 예수의 출현으로 전환점을 맞이한다. 예수는 갈릴리라는 유대 왕국 변방 출신의 선지자로 활동하였는데 그의 제자들과 초기 추종자들은 그를 메시아로 인식하였다. 그러나 예수 자신이 메시아라는 칭호를 어떻게 수용했는지는 논쟁적이다. 복음서 전승에 따르면, 그는 종종 메시아라는 호칭을 피하거나 침묵으로 반응하였다(예:마가 8,27~30). 이는 당시 메시아 이해가 정치적 왕권 회복과 연결되어 있었기에, 로마 제국의 억압 속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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