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에서 도태된 청춘에게

[ 인문칼럼 ]

by 은빛고래



그대는 한 번뿐인 인생을 누군가의 부속품으로

혹은 누군가의 수단으로 살아가길 원하는가?





불투명하고 급격한 유동의 시대! 양질의 일자리는 계속 줄어들 경제는 끝을 알 수 없는 장기적인 불황으로 접어들었다. 사회구조는 가진 자들이 끊임없이 득세하는 방향으로 굳어져 간다. 교육, 입시, 취업, 결혼 등에 있어서 집안의 환경과 경제력의 뒷받침이 없는 일반 서민들은 출발 선상이 전혀 다른 '가진 자' 들을 따라잡기가 불가능하다.


대다수가 패자 일 수밖에 없는 이러한 경쟁의 사회에서 도태당한 우리 젊은이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하며 자포자기에 빠진 청춘들. 삶에 대한 의욕과 비전이 없는 이들은 대부분 술, 약물, 게임, 도박 등에 중독되어 있다. 그리고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타인과의 관계를 두려워한다. 인간관계에서 유발되는 다양한 일들에 대하여 감당할 수 없기에 혼자만의 성역을 만들어 놓고 현실로부터 도피한다. 타인과 관계할 수 없는 정신과 신체는 한없이 나약하거나 혹은 한없이 비대해진다. 부정적인 몸과 마음의 상태는 곧 우울증과 폭력적인 성향으로 이어지며 자신 또는 주변인 더 나아가 불특정 다수에게 정신적, 물리적으로 해를 끼치는 결과로 이어지기도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금의 나의 행복과 기쁨에 가장 중요한 가치를 두는 청춘들이 있다. 이들은 주로 자신이 원하지 않는 일을 하며 얻는 몸과 마음의 간극을 소비에서 얻는 쾌락으로 채워나간다. 직장에서의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안, 인생의 공허함을 쇼핑과 여행, 여가, 유흥, 음식 등으로 무마하며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을 내적인 발전 또는 가치의 생산과 창조의 라인이 아닌 일시적인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소비와 쾌락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면 그것 또한 내 삶을 자포자기하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우리의 생명력이 발휘되어 살아있음을 느끼는 것이 아닌 소비에서의 쾌감에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쾌감은 순간의 자유와 짜릿함, 해방감을 안겨주지만, 그 뒤에는 끝없는 갈증과 허무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내재하고 있다.


비와 쾌락의 라인은 어떤 것도 창조할 수 없기에 결국 일생을 권력과 자본이 만들어 놓은 구조와 매트릭스 안에서 놀아나고 이용되는 존재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일생을 자본과 기성세대의 성역을 더욱 공고히 해 줄 부속품으로 보내는 것이다.



결국, 기성세대의 프레임을 따른다면 그들이 만들어 놓은 기준에 부합되는 계층만이 모든 것을 독식할 것이고 부합되지 못한 존재들은 그들의 수단으로만 전락할 뿐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만의 길을 내야 한다. 필사적으로 기성세대의 권력과 자본에 포섭될 수 없는 지혜와 신체를 갖추어야 한다.


인생은 그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는 과정의 연속이다. 젊음의 생명력으로 다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라. 그리하여 기성의 지배구조에 포섭되지 않는 청춘들이 다수가 될 때 비로소 정의롭지 못한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고 세상을 뒤바꿀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청년에게 고함!

그대는 한 번뿐인 자신의 인생을 누군가의 축배를 위한 밑거름으로 이용되게 할 것인가? 위선과 기만으로 우리를 억압하는 것들에 맞설 수 있는 지혜와 깨어있는 정신으로 자본과 권력의 거대하고 촘촘한 그물망을 넘나드는 자유로운 존재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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