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그리움은
자라기 시작하더니 내 마음속의
해바라기가 되었다
어둠에 지새는 달을 보며 그리워했더니
둥글게 보름달로 여물어가는
해바라기가 되었다
갈대조차 힘겨워 비틀거리는 들녂에서
내 마음의 해바라기를 꺼내 너를 향한다
태양을 향하는 해바라기처럼
너를 향한 그리움의 해바라기는 결국
그대바라기의 꽃잎을 피우고 있다
한 풀 꺾이는 갈대를 비웃어버리고
모진 비련의 바람을 헤치고
너를 향한 나는
그대바라기의 그리움을 피우고 있다
1997년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