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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걷달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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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포걷달 Jul 12. 2024

No 87, 그대바라기

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언제부터인가 그리움은

자라기 시작하더니 내 마음속의

해바라기가 되었다

어둠에 지새는 달을 보며 그리워했더니

둥글게 보름달로 여물어가는

해바라기가 되었다

갈대조차 힘겨워 비틀거리는 들녂에서

내 마음의 해바라기를 꺼내 너를 향한다

태양을 향하는 해바라기처럼

너를 향한 그리움의 해바라기는 결국

그대바라기의 꽃잎을 피우고 있다

한 풀 꺾이는 갈대를 비웃어버리고

모진 비련의 바람을 헤치고

너를 향한 나는

그대바라기의 그리움을 피우고 있다


1997년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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