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美親)녀석: 내 스무날의 고독과 사랑 이야기
모랫바람이 일어나는 아침 논둑에
그 아인 너의 미움 때문에 싸움을 한다
돌멩이 끈에다 묶어
빙빙 돌리다가 놓으면 저만치 날아가
머리에 맞는다
울지도 않아 그 아인
작은 손으로 얼굴을 향해 달려라
달리는 바람결이 쌩쌩...
빙빙 돌리다 놓은 돌멩이 보다 아프다
그래도 꿈쩍 않아 그 아인
아이야 자라서 무어가 될래
씩씩한 군인이 될 거야
돌멩이 맞아도 울지도 않아 피가 나와도
울지도 않아......
아이는 자라서 맺지 못한 사랑에 울어 버리고
연병장에 나와서 그리움에 울어 버린다
친구들아 불러 보렴 어린이 합창을
눈물이 흐를 무렵 난 나의 ‘詩’에 울어 버리리
1995년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