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의 거리에서 풍기는 향신료의 냄새에 취해보자
다들 여행이 고프다. 지역 간 이동도 조심스러운 요즈음, 외국 여행은 꿈도 못 꾼다.
한국에서는 맡기 힘든 향신료 냄새가 너무 고파서 그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대림역으로 여행을 떠났다.
지하철 2호선 대림역 12번 출구로 나와 조금 걸으면 기가 막힌 풍경이 펼쳐진다.
차를 가져가면 여기에 주차를 하면 되는데 이 곳을 마주 보고 바로 오른쪽에 백주와 중국 식재료를 파는 "천리마 대박 마트'가 있다.
주차를 하고 시장 구경에 나선다.
중국 꽈배기, 만두 종류가 거의 천 원 씩이고, 떠우장(중국 콩물)은 한 대접에 천 원이니 꼭 포장해서 사 오기를 바란다.
좁은 시장 골목 양쪽에서 중국어와 한국어가 동시에 들린다. 여러 음식들을 파는데 그 풍경이 이국적이고 골목에는 갖가지 향신료 냄새로 코가 아찔하다.
돼지 귀 무침 같은 것은 평생 먹어 본 적이 없는데 이것이 진미라니 궁금증이 인다.
시장 골목 안에 있는 '린궁즈멘관'. 다양한 음식이 있는데 가격이 정말 저렴하다.
우리가 잘 아는 소룡포와는 약간 다른데 주문을 받아서 만들고 찌니 정말 맛있다.
돼지고기 칼국수인데 향신료에 장시간 조려낸 돼지고기를 뜨거운 육수에 말아 국수와 함께 주니 고수의 향이 스치면서 술 안 마셔도 해장이 되는 기분이다.
물만두는 5천 원에 몇 개를 주는지 셀 수 없다. 한국말에 서툰 점원이 부추, 고기와 셀러리, 고기 중에 선택하라고 한다. 너무 맛있다.
노점에서 파는 두리안. 옆에 쌓아두고 파는 반찬들도 중국의 반찬들일텐데 잘 아는 친구와 와서 사가고 싶다.
여러 가지 검은 봉다리를 들고 집에 왔다. 다듬어 놓은 쪽파는 2,500원. 딸기는 알이 작지만 1킬로에 4,900원. 아주 달았다.
성해 반점에서 사 온 꽈배기, 요우티아오와 이름 모를 만두.
이 만두 안에 달걀과 부추가 잔뜩 들어있는데 아주 맛있다.
원래 이 여행의 목적인 포두부 구입! 500그램에 2천 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만 원어치 사 옴.
왼쪽은 궁채라는 나물인데 오도독한 식감이 맛있어서 한식에도 많이 쓰인다. 중국 향신료로 버무려서 아주 맛있다. 한 참 먹을 양인데 5,000원.
주차장 옆 천리마 대박마트에서 구입한 여러 가지 주전부리와 훠궈 재료와 향신료. 재스민 티는 2천 원에 한참 먹을 양인데 딱 중국집에서 한 주전자씩 주는 재스민 티 그 맛이다.
밥을 먹고 왔는데도 집에 와서 한 상 차려서 디저트로 먹음. 저 사탕은 후배 소개로 샀는데 아주 고소하고 할머니들이 좋아할 땅콩 캐러멜 맛이 난다.
포두부는 훠궈 재료로도 사용하고 무쳐도 먹는데, 재작년에 내가 개발한 포두부 화이타가 먹고 싶어 져서 사 왔다. 치킨은 코스트코에서 파는 '로스트 치킨'인데 오리고기, 닭가슴살, 새우로도 대체 가능하다. 화이타 재료와 동일하고 또띠야 대신 포두부에 싸 먹으면 된다.
주말에 중국 여행 한 번 더 다녀왔다. 이 곳은 가리봉동에 위치한 '월래순교자관'. 4 식구가 사진에 나온 음식을 다 먹고 계란 볶음밥까지 하나 더 먹었는데 42,000원을 계산하고 나왔다. 정말 사랑스러운 가격과 맛이다.
식사시간에만 나오는 달걀찜. 아주 부드럽고 맛있다. 자챠이 무침도 독특하다.
삼겹살 볶음밥인데, 안에 삼겹살이 두툼한 덩어리로 들어있다.
감자, 가지, 피망을 튀긴 지삼선. 가지 안 먹는 아이들도 먹게 만드는 마성의 음식!
25개가 들어있는 군만두. 샐러리 향이 스치는데 향긋하고 맛있다. 아이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어서 놀랐다.
고기 완자 튀김. 완자는 아니고 덩어리 돼지고기를 밑간을 잘해서 찹쌀가루에 튀겼다. 고소하고 쫀득하고 맛있다.
주말을 이렇게 마무리하니 뿌듯하다.
코로나로 먼 곳은 갈 수 없어도 가까운 곳은 방문해서 포장도 가능하니 안전하게 여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