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의 조리로 일타쌍피 하는 맛있는 고기 요리
같은 동네에서 초등 고학년부터 고등학교까지 학창 시절을 같이 보내고, 대학도 고만고만하게 재수 안 하고 같이 입학해서 이런저런 추억을 쌓고, 고민을 나누던 친구들이 있다.
만나면 미팅 이야기, 남자 친구 이야기, 학교, 직장 생활 이야기를 나누며 참 많이도 몰려다녔다.
신기하게도 결혼도 고만고만하게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우르르 다 해버렸고, 신랑들도 고만고만한 나이에 누구 하나 너무 잘나거나, 쳐진 사람 없이 대화 잘 통하고 먹는 거 좋아해서 신혼초에 다들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부부동반으로 잘 놀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었다.
그중에 한 친구는 미니멀리즘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도 한참 전인 2002년 결혼 당시부터 미니멀리즘의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 최소한의 살림살이로 깔끔하게, 완벽한 정리정돈을 하는 하는 멋진 여인. 요리 솜씨도 출중해서 친구가 채를 썰거나 나물을 무치면 감탄이 절로 나왔다.
나는 메인 요리 한 가지에만 힘을 주는데, 친구는 항상 물김치나 오이 소박이등 김치도 여러 종류에 나물도 여러 가지로 한 상 좌악~차려주는 밥상만은 맥시멀리스트였다.
우리들은 결혼해서 비슷하게 아이를 낳고 육아가 힘에 부치니 자주 모여서 밥도 해 먹고, 사 먹고, 아이 용품 돌려가며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서 여중생에서 새댁으로, 이제는 노부모의 건강을 염려하는 중년이 되었다. 친구들이 다 건강해서 오래오래 같이 놀고 싶다.
그중 미니멀리스트 친구가 알려준 소고기 냉채. 하기도 쉽고, 해 놓으면 근사해서 손님 대접에도, 식구들 먹이기에도 아주 좋다.
소고기 냉채 레시피 :
1. 쇠고기 아롱사태 부위를 1.2kg 구입. ( 냉채라 이틀은 두고 먹을 수 있으므로 많이 샀으나 식구 적은 분들은 600g-800g 정도면 충분할 듯 )
2. 찬물에 2-3 시간 정도 담가서 핏물을 뺀다. ( 중간중간 물은 갈아준다 )
3. 압력솥에 대파 한 대 ( 뿌리까지 ), 양파 반 개 , 청주 1/2 컵과 소고기를 넣고 물을 자박하게 부어 한 시간 동안 삶는다.
강불에서 시작해서 추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총 1 시간 동안 조리.
4. 냉채소스 - 식초 4T, 설탕 1.5T , 소금 0.5t, 다진 마늘 1T, 고추기름 4T
( 고기가 1kg이 넘어가면 두 배로 만드세요 ~ 이 소스로 오이를 무쳐 먹으면 중식당 됩니다 )
* 고추기름은 사서 써도 되고 , 혹시 만들어 보고 싶으면 대파 1 대 다진 것 , 마늘 2T, 생강 1t, 기름 1.5C을 냄비에 넣고 약불로 파의 숨이 죽을 때까지 저온으로 끓이다, 향이 우러나면 고춧가루 0.5C을 넣어 섞고 불에서 내림. 식은 후 체에 걸러서 맑은 것만 쓰면 완성.
* 고추기름은 순두부찌개 , 육개장 등 쓰임새가 다양하므로 귀찮지만 만드는 거 추천.
5. 고기 삶은 것은 뜨거울 때 김밥말이로 돌돌 힘주어 싼다. 일회용 비닐에 단단하게 감싼다. 냉장고에 바로 넣기 싫어서 아이스팩으로 감싸서 식힌 후 냉장고에 넣었음.
* 고기 삶은 물은 카레나 국 , 쌀국수 , 냉면 등으로 재활용 추천.
* 이 굳히기 과정이 중요함. 차갑게 식으면서 젤라틴도 고정되고 썰기 쉽게 됨. 최소 6시간 이상 냉장할 것.
6. 단단하게 굳은 고기를 중식도 같이 무거운 칼로 얇게 포 뜨듯 썰고 , 양파와 깻잎을 채 썰어 같이 낸다.
깻잎 대신 파프리카 색색이도 예쁨. 양파는 필수 , 파채로 대체 가능.
7. 접시에 담아 소스를 얹어 맛있게 먹는다.
자 , 이제 국물이 남았으니, 이걸 걸러서 평양냉면으로 부활!
동치미 국물과 소고기 삶은 국물을 반반 섞어 물냉면 육수 완성. 동치미가 없으면 시판 물냉면 육수와 반반 섞어도 묵직한 맛이 남. 간은 소금, 식초, 겨자로 맞출 것 .
MSG 가 안 들어가니 슴슴하지만 , 평양냉면은 이 슴슴함이 매력.
이 매력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비빔냉면으로.
*마지막은 어른이용 세트 메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