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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o Dec 01. 2023

雪夜






까마득한 하늘에서 조그만 재 하나


옴짝이는 몸짓으로 눈꽃이 되어


두북두북


소리도 없이 두북두북


상을 덮은 밤


도란도란 그리운 이를 부르는 목소리


늦게 전한 안부인 듯


눈송이, 뒤늦은 호명인 듯 반짝이네


날숨에 피어나는 성에꽃


손끝으로 이어보니


달꽃으로 피어난 얼굴 하나


혼자 걷는 걸음 어깨가 처진 밤


코 끝에 닿은 눈송이의 무게도 버거운 날


가만히 와닿은 숨결 한 줌


계절은 흐르고


마음은 고여 들어 피어난다


발끝으로 새겨보는 눈, 꽃송이







* 같이 듣고 싶은 곡


ㅡ 폴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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