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리오나 고댕 - 반비
완전한 어둠 속에서 잠자는 데 익숙한 나로서는 이 안개의 세계에서 자야 한다는 게 오랫동안 괴로웠다. 파르라니 희미하게 빛나는, 또는 푸르스름한 안갯속 세계, 이것이 맹인의 세계이다.
그럴수록 더욱 너, 하늘의 빛이여,
마음속에 빛나고, 마음의 능력 전부를
비춰라, 거기 눈을 심고, 모든 안개를
거기에서 씻어 걷어내라,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내가 보고서 말할 수 있게
- 밀턴의 실낙원 중에서
"우리 생활의 관리는 모두 감각에 의존한다. 그리고 감각 중에서도 시각이 가장 포괄적이고 고상하기 때문에, 두말할 것도 없이 시각의 힘을 증대해 주는 발명품은 있을 수 있는 가장 유용한 도구이다."
빛은 어둠의 왼손이고
어둠은 빛의 오른손이네.
둘이 하나이고, 삶과 죽음은
케머 안에 연인처럼 함께 누워 있네.
서로 맞잡은 손처럼,
끝과 길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