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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어의 꿈

by Bono






목 굽은 목어 등 위로 비늘이 돋는다



살금이던 아가미 부풀어 갈라지고

해풍에 부푼 그물망 돛이 되어

입 벌린 목어,

빛살 부서지는 바다 위로 날아오른다



자유,

경계 없는 날갯짓

촘촘한 지느러미 물살을 가르고

거침없는 유영에 놀란 물고기들

길을 내준다



심해 속 영원을 꿈꾸는 고래가 되어

동굴을 찾아 파고들던 목어

염분의 밀도에 밀려나 버렸을까

어디선가 부르는 소리 있었던가


물 위로 떠오르는 몸

가누지 못해 허둥대다 펄떡

건져올려진 곳, 여기는 어디인지

빛과 소음 사이 그만 아득한데



세찬 할아버지, 어디 불편하세요?

어머머머, 말씀을 하셔야죠!

그냥 계시면 어떻게 해요.



바다의 흔적,

의자 밑 웅덩이로 남아버린

목어의 꿈




















#누군가의노년

#망각과자각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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