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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no Nov 07. 2023




 


꿈결을 더듬어 옮겨보아도
어른대는 형체만


얼굴은 보이지 않아요.
눈, 코, 입
그려보고 메워보아도
한 번도 또렷해지지 않는


반추가 남겨진 제 몫이라면
먼저 가 기다릴걸 그랬어요 
맞이해 팔 벌려주는 일이
어쩌면 수월할 지도


그립다 붙드는 건
허공을 가른 빈 주먹


어디쯤 서성이고 있을지
그려지지 않는 발자국 따라
꿈길을 서성이다, 머리다


나란한 걸음은
소실점으로도 닿지 않
평행한 두 세상 다리 놓인
하늘구름만 오가는 곳에 흩


그리움 따라 찍은 점
등 굽은 염부꾼 느릿하게 돌리는
수차를 따라 펼쳐진 밀물이 덮어
썰물로 비워내도


다시 채우는 마음은  

비워낸 적 없는 듯
묵직한 닻으로 드리워져

물결 따 잘방잘방

























* 같이 듣고 싶은 곡


Wind&Wave : Come snow


https://youtu.be/3zaFZbwzkVI?si=HXWeLO9OBa3xT6HT








표지그림

: 귀스타브 쿠르베 : 오르낭의 큰 떡갈나무(18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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