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관을 다시 보류하다
남편과 주말에 교외에 있는 카페에 갔다.
그곳에서도 우리가 요즘 가장 열중하고 있는 일 중 하나인 시험관 이야기가 나왔고 남편이 제안 하나를 했다.
시험관 3차를 일시 중단 하자고.
사실 남편의 시험관을 잠시 쉬었다 하자는 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1차가 끝난 후에도 내게 말했었다.
그러나 나는 병원에서 바로 진행해도 괜찮다고 했다는 명분으로 2차를 바로 진행했었다.
시험관을 진행하고 있을 때 남편은 내 걱정을 많이 했다.
얼른 진행해서 얼른 결과를 내고 싶은 내 마음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남편은 아이는 얼마든지 늦어져도 상관없지만 내 몸이 조금이라도 편한 상태가 아닌 그 현실에 힘들어했다.
사실 나도 임신이 돼도 걱정이라는 생각은 머릿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운동 강도가 높아지면 저혈압이 올만큼 약해진 몸과 호르몬 주사로 인해 체중은 더 증가했기에 임신성 당뇨도 우려됐다. 난 남편의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이젠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남편의 나의 안위에 대한 간절함을 더 이상 외면 할 수 없었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을 걱정시킬 순 없다.
아침 러닝을 다시 시작했다.
땀을 흘리며 운동하는 건 언제 해도 기분을 끌어올리는데 효과적이다.
시험관 3차를 다시 시작할 땐 병원을 옮길 예정이다.
바로 시작했다면 똑같은 몸 상태로 시작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다.
두 달 동안 생활 습관을 변화시킨 후 3차를 시작한다면 병원과 몸 상태 두 가지 변화를 가지고 시작하는 거다
임신 전 이렇게 개선해본 이 시간과 경험은 출산 후 다시 내 몸을 챙길 때 도움이 돼줄 것이다.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그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기 위해선
지금 우리의 건강과 행복을 단단히 하는 게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순위대로 진행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