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하다.

남편 상담사의 조언에 따라

by oneul

최근 다음 시험관을 한 달 미루고 개인적으로 도전해 본 일이 있었다.

결과는 실패였고 남편의 도닥임, 혼자만의 시간 갖기 등으로 회복했다.

이번 달부터 다시 시험관을 할 거다.


시험관 포함 몇 번의 실패로 기분이 울적해져 있었다.

내 인생은 왜 이럴까 자기 연민에도 자꾸 빠져들어갔다.

나의 훌륭한 개인 상담사인 남편이 이번에도 내 마음속 이야기를 들어주었다.

인생 '아 몰라.' 하면서 꺼버리고 싶다는 이야기, 나라는 캐릭터를 아예 지워버리고 싶다는 이야기, 재부팅할 수 있다면 하고 싶은데 인생은 그렇게 안되지 않냐는 이야기.

내 이야기를 듣고 남편은 아주 간단히 대답했다.


인생은 재부팅이 더 쉽지.
바로 지금, 오늘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잖아.
실패하면 다시 시작하는 날
그날이 바로 다시 재부팅하는 날이야.

남편의 해결책은 언제나 그랬듯 명쾌하고 내 기분이 좋아진다.

게임처럼 인생은 마음대로 지워버릴 순 없지만 내가 재부팅한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늦었다고 생각하면 늦은 거지만 '어쩌라고. 내가 괜찮다고'라고 생각하면 괜찮은 것이다.


집에서 뒹굴거리고 우울해만 했었는데 지난 3일간 카페, 도서관에 가서 글을 쓰고 블로그도 시작했다.

영어 공부도 다시 시작했다.

옛날에 열심히 공부했었는데 다 까먹은 단어들을 다시 보니 반갑고 신기한 마음까지 들었다.


그래, 이렇게 하나하나 시작하면 되지.

남편이 말한 것 중에 또 하나가 있다.

진짜 실패는 내가 안 하기로 포기했을 때라고.

물론 포기함의 용기도 대단한 용기지만, 더 하고 싶은데 멈출 때 실패라는 말.

나는 아직은 멈추고 싶지 않다.

정말 멈추고 싶을 때까지 또 해보고 또 해볼 것이다.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도 말하고 싶다.

당신이 진짜로 원하는 게 될 때까지 해보자고. 늦은 건 없다고.

당신이 진짜 멈추고 싶은 시기의 전까지는 계속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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