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3일
나
대망의 시험관 1차 임신 여부 결과를 받는 날.
남편과 아침 일찍 병원에서 피검사를 한 후 점심 무렵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
결과는 착상조차 안된 0.1로 비임신 종결.
그동안 각종 증상 놀이에 피검사 수치는 낮게 나올지라도 배아가 착상 시도는 해본 수치가 나오길 기대했었다. 그래야 희망적인 다음을 기대할 수 있으니까.
난 지금까지 행운이 좀 따라주는 편이었다.
소소한 경품 응모도 당첨이 잘 됐고 복권 소액 당첨도 살면서 몇 번 있었고 그 경쟁 치열하다는 행복 주택에 당첨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임신에서 만큼은 확률 게임에서 자꾸 진다.
남편과 나의 주변엔 시험관 한 사람들이 각자 몇 명씩 있는 편인데 정말 다 1차 만에 성공을 했다.
인터넷에선 시험관 1차는 로또라고 하며 1차 실패 정도는 넘기고 몇 번의 차수 시도를 하는 정보들이 넘친다.
하지만 우리 부부 주변엔 우리만 빼고 다 로또 당첨자들이었다.
결과를 듣고 출근했던 남편이 집에 잠깐 들러 달래주었다.
그렇게 3일을 무기력하게 눈물만 흘리며 보냈다.
지금은 주변에서 괜찮다고 해도 서운하고 성공해야 할 텐데 해도 서운하고 모든 말이 서운하게 들린다.
그냥 내 마음의 문제라서 최대한 사람을 만나지 않고 있다.
남편
시험관 2차를 가능하다면 바로 시작하고 싶었다.
병원에 문의했더니 내 컨디션만 괜찮으면 바로 시작이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기분이 괜찮아져서 남편에게 들떠서 내 계획을 이야기했다.
남편은 바로 시작해도 정말로 내 몸이 괜찮은 것인지 의사와 한 번 더 자세히 상의를 해보자고 했다.
아이가 있고 없고 보다 내가 더 중요하다고. 하나밖에 없는 내가 무리해서 진행하다가 몸이 망가질까 봐, 내가 사라질까 봐 걱정된다고. 내가 자기 없이 못 산다고 했듯 자기도 그렇다고.
시험관이 죽고 사는 문제는 아니지만 내 몸이 혹시 상해서 장기적 관점에서 악영향이 될까 걱정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말을 하는 남편을 보며 나는 또 눈물이 났고 남편도 눈물이 고인 것 같아 보였다. 우리 사이 일에서 눈물을 보인적이 없고 늘 든든하게 날 감싸주기만 했던 남편이었다.
다음 진료 때 남편의 말처럼 시험관 진행에 따른 몸의 부담 여부에 관해 자세한 상담을 받아보려고 한다.
그리고 다시 한번 더 용기를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