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난자 채취 날짜가 정해졌다

이번엔 너를 만날 수 있길

by oneul

오늘 진료 때 초음파를 보면서 담당 원장님이 말했다.

"토요일에 채취할게요."

얼른얼른 진행해서 결과를 보고 싶은 요즘, 뭔가를 진행한다는 말이 좋다.

군말 없이 "네~"하고 대답했다.

초음파를 다 본 후 다음 일정을 설명해 주는 의사의 설명을 다 듣고 궁금하던 걸 물어봤다.

"(난포) 몇 개나 있나요?"

"지금 본 걸로는 8~9개 정도 있어요."

지난번 진료 땐 양쪽 합쳐서 약 11개 정도 됐어서 좀 더 많은 숫자를 기대했는데 더 적다니...

약간 실망했지만 괜찮다. 여덟, 아홉 개라도 있는 게 어디람.

지난번 진료 때 약 용량을 높였기 때문에 난포가 자란 게 여러 개면 모두 동결할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의사에게 질문했다.

"이번에 채취하면 다 얼리나요?"

"이번에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바로 신선 이식하는 쪽으로 다시 진행하면 될 것 같아요."

개수가 적으니 다 얼릴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말이다.

이식을 바로 할 수 있는 건 좋지만 동결 개수에 대한 걱정을 또 안아야 한다.

다 얼린다면 한달 정도를 쉬었다가 이식할 수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이번엔 1차 때보다 많은 난자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 개라도 동결할 수 있는 게 남았으면 좋겠다.

시험관을 하기 전엔 그냥 시술의 성공, 실패만 있는 줄 알았는데 중간 과정들마다의 성적표가 있을 줄이야.

물론 중간 과정의 낮은 성적들이 꼭 시험관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

단 한 개만 나온 하급 배아, 3일 배양, 신선 이식으로도 단번에 1차 만에 임신하는 사람들도 꽤 있으니까.

다만 실패할 걱정을 좀 더 덜어낼 수 있다는 것에서 중간 과정들의 좋은 성적표가 필요한 것 같다.

더 좋은 조건이 더 높은 확률을 나타내는 지표들이 있는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조건에 들어가지 못하더라도 어쩌겠는가.

될놈될이라는 말이 있지않은가.

이번엔 내가 될놈이 돼보자.

아가야, 이번엔 우리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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