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좀 써주시면 안될까요
사탕 세개를 가슴에 품고 가면 삼신 할머니가 나타나 사탕과 바꿔가면서 아가를 준다는 이야기.
원래 믿는 천주교 십자가까지 에라 모르겠다,동원할 수 있는 건 다 동원해서 갔다.
'마리아님, 삼신 할머니 불편 하시겠지만 이번만 손 붙잡고 저 좀 도와주시면 안 될까요.'
시험관 2차 배아 이식이 끝이 났다.
1차와 동일하게 2개의 배아 이식.
모양이 1차보다 좋아 보인다 싶더니 진료실에서 원장님도 지난번 보다는 등급이 좋다고 하셨다.
그렇다고 상급은 아니지만 말이다.
과연 이번엔 내 배안에서 자리를 잘 잡아줄까?
1차 때 착상 수치 조차 보지 못해서 배아를 이식하고 난 지금도 나에겐 임신이 너무 먼 일처럼 느껴진다.
이식한 첫 날은 그래도 기대와 희망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웬걸. 하루가 지난 밤 자기 전, 불안과 감정 기복이 또 치솟았다.
또 기다려야 한다는 답답함, 내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는 무력감,
나는 왜 쉽게 되지 않았을까하는 원망감, 남들 과의 비교 어느 것하나 도움 되지 않는 생각들로 가득찼다.
피 검사까지의 여정이 사실 너무 두렵고 외롭다.
도와주세요.
저를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