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감정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나를 적신 우울이, ‘괜찮아’라는 말을 깨뜨렸어요.
나는 우울했고, 불안했습니다.
나 자신을 한없이 공격하게 된 이후로,
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어요.
아니, 있었을지도 몰라요.
내가 받아들이지 못했을 뿐일 수도 있어요.
나는 남들이 원하는 기준에 나를 맞췄기 때문에
계속해서 노력해야 했습니다.
우울과 불안 속에서도요.
공부를 잘해야 했고,
좋은 성적을 받아야 했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직장을 구해야만 했습니다.
작은 실수라도 하는 날엔,
나는 나를 질책하기에 혈안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나까지도 나를 공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되었죠.
나는 우울해졌고,
우울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게 되니,
불안해졌습니다.
내가 나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 건,
정말 죽음 앞에 섰을 때였을까요.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았던 어느 순간에야,
비로소 나는 내 안의 목소리를 들어주었습니다.
나는 힘들어했습니다.
아파했고, 고통스러워했습니다.
그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이유도 모른 채 말이에요.
나는 물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아파야 하냐고."
그리고... 나는 답했습니다.
"미안하다고."
그간의 나의 행동에
처음으로 진심을 다해 용서를 구했습니다.
나를 가혹하게 대한 날들에 대해,
나 스스로에게 사과했어요.
그때의 나는
바로 나를 용서하지 않았어요.
대신, 며칠, 아니 몇 년을 더
혼자 힘들어하기를 택했죠.
하지만 그 시간이 있었기에
이제는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나를 위로하는 방법을,
그리고 내게 진정으로 용서를 구하는 방법까지도요.
위로의 언어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건 내가 남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었어요.
누군가 이 한마디만 해줬으면...
싶었던 바로 그 말들.
그 걸,
그대로 나에게 해주면 되는 거였어요.
“괜찮아. 아니, 안 괜찮아도 돼.
너 잘하고 있어. 고생했어, 수고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