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내가 너무 미웠습니다

by 서월

나는 하루가 끝나면

내 하루를 조용히 돌아봅니다.


그때 내가 나에게 가장 많이 했던 말은

“왜?” 였어요.


왜 그런 실수를 했을까.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나를 아주 세심하게 검열했어요.


작은 실수에도 크게 후회했고

끊임없이 자책했어요.


나는...

나 자신을 도무지 용납하지 못했던 거예요.



나는 착한 아이이기 위해

내게 엄격해질 수밖에 없었어요.


작은 실수조차 하면 안 됐어요.

남들이 나를 안 좋게 볼까 봐

항상 눈치를 봤고,

그 기대를 실망시키는 사람이 되기 싫었어요.


칭찬은,

내가 남들보다 잘해야 받을 수 있는 거니까요.



결국 그 목소리는,

처음엔 타인의 기준이었지만,

언젠가부터 내가 나에게 들이댄

날카로운 잣대이자 칼날이 되어있었어요.


너무 아팠어요.

남에게 칭찬받는 법만 알고

나 스스로를 칭찬하는 방법은 몰랐어요.


나에게 실망하는 법은 너무 잘 알았는데,

나를 사랑하는 법은

배워본 적이 없었던 거죠.



그래도, 이 목소리가

아프기만 한 건 아니었어요.


그 덕분에,

공부라는 분야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내기도 했어요.


하지만 내가 나아져도,

항상 더 나아가야 할 일만 남아 있었어요.

나는 언제나 '부족한 사람'이었고,

더 노력해야만 했어요.


내가 쉬면,

누군가는 나를 넘어설 테니까요.


하지만...

나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결국 그 목소리였습니다.



혹시 당신도,

누구보다 당신에게 가장 가혹하지 않나요?


남에게는 너그러운 기준을 주면서,

정작 당신에게는

끝없이 매서운 잣대를 들이댄 적,

없으신가요?



나는 그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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