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힘들어요."
이 말이 왜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나는 괜찮지 않았어요.
그런데 누군가 물어보면, 항상 괜찮다고 답하게 되더군요.
깊은 감정을 그들에게 전할 수 없어요.
나의 실체를, 나의 진실된 감정을 알게 된 사람들이 떠날 것 같았거든요.
아니면 조언이라는 이름의 말로, 상처를 줄 것만 같았어요.
그래서, 나의 선택은 ‘괜찮아’였어요.
나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괜찮지 않으니까요.
나는 계속해서 남들을 속여왔어요.
그 안의 마음은 사실,
우울과 불안, 때로는 외로움, 가끔은 분노였으니까요.
하지만 나는 이 마음을 말할 수 없었어요.
다들 힘든데, 내가 그들에게 힘듦을 더하기는 싫었어요.
그냥, 나만 아프면 되니까요.
남을 속이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 거짓말에 나까지 속더군요.
나는 항상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요.
감기에 걸린 날에도 괜찮았고,
마음이 울적해도 괜찮았어요.
안 괜찮은 마음에 내 일상이 방해받아도 괜찮다고 했어요.
그래야 내가 살아있을 수 있을 것 같으니까요.
아니, 사실은...
나 안 괜찮아요.
나 좀 안아주세요.
나 누군가 필요해요.
나 좀 위로해 줘요.
속으로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을 거예요.
깊이, 아주 깊이.
묻어버렸을 뿐인 거죠.
처음에는 말하기 어려웠던 마음이,
이제는 정말 말할 수 없게 되어버렸어요.
너무 깊은 곳에, 어두운 곳에 묻힌 언어를 꺼낼 수가 없더라고요.
‘괜찮아’에 물들었던 나였는데,
이제는 우울에도 조금씩 물들어가네요.
우울이 나를 적셔요.
‘괜찮아’라는 말까지 적셔버렸어요.
그리고 지금,
'안 괜찮아'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어요.
나 정말 힘든가 봐요.
이제는 버틸 수가 없나 봐요.
이제는 안 괜찮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말을 들어줄 당신이 없다면
나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