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착한 아이를 사랑해 주세요

by 서월

나는 늘 착해야 했어요.

그래서 괜찮아야 했어요.


항상 말 잘 듣고, 예의 바른, 그런 아이여야 했으니까요.

남을 불편하게 하면 안 됐어요.

그러면 나를 싫어할 것 같았으니까요.


내가 좋은 아이가 되어야, 착한 아이가 되어야,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거라고 믿었어요.

그렇지 않으면, 나를 미워할 거잖아요.

실망시키면, 나 버림받을 것만 같았어요.



내가 착한 사람이 되면,

다들 나를 사랑하겠죠?


하지만, 그러려면

나를 조금은 내려놓아야 할 것 같았어요.

진짜 나를요.


조금 힘들다고 티도 내고 싶었고,

실수도 하고 싶었고,

공부도 좀 안 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그랬다간,

나를 싫어할 것 같았어요.


그러니까 나,

말 잘 듣고 착한 아이일 게요.


나를 사랑해 주세요.




그런데요,

이런 어린아이의 마음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어요.


나는 착한 사람이 아니라,

사랑받고 싶었던 아이였거든요.


사랑받고 싶었어요.

그래야 내가 살아 있는 것 같았고,

존재하는 것 같았으니까요.


사랑받지 못하는 나는,

없어져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나는 이렇게나 어렸습니다.

어린 마음은 참 어리석었어요.

그깟 사랑 하나에

나 자신을 전부 잃어가면서도 괜찮다고 믿었어요.


나를 사랑하지 못한 채,

타인의 사랑만을 갈구했으니까요.



지금 돌아보면,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했던 그날들이

너무 안쓰럽게 느껴져요.



당신도 그런 적이 있나요?

원래의 나보다,

괜찮은 사람으로 보여야만 할 것 같았던 적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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