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다시 우울이 찾아왔습니다

by 서월

“괜찮았는데, 또 이래요.”


정말 괜찮아진 줄 알았어요.

우울의 심해에서 조금씩 떠오르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 순간 다시 가라앉고 있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그때 그 감정이었어요.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자꾸 돌아갑니다.

‘우울 회귀’라고나 할까요.

겨우 일어났는데 또 쓰러지고,

누군가 밀어 넘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나만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았어요.

이젠 정말 회복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내가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울 회귀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감정은 직선이 아니라 파동이라고.


나아졌다고 해서

절대 다시 무너지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그저 파도처럼 오가는 감정의 흐름 속에

내가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나아지는 과정 중 하나였어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죠.


이런 데 쓰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나는 너무 가까운 데만 보고 있었나 봐요.

지금은 조금 무너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더 크게 나아지고 있을 테니까요.


나무는 잠깐 꺾일 수 있지만,

숲은 더 울창해지는 법이니까요.



당신도,

다시 무너지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진 않나요?


길을 가다 넘어지면,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면 돼요.

무너질 수 있어요.

그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당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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