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았는데, 또 이래요.”
정말 괜찮아진 줄 알았어요.
우울의 심해에서 조금씩 떠오르는 줄만 알았는데,
어느 순간 다시 가라앉고 있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어요.
그때 그 감정이었어요.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무너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자꾸 돌아갑니다.
‘우울 회귀’라고나 할까요.
겨우 일어났는데 또 쓰러지고,
누군가 밀어 넘긴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되는 걸까요.
나만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았어요.
이젠 정말 회복이라는 게 가능하기나 한 걸까요.
내가 정말 나아질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울 회귀를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감정은 직선이 아니라 파동이라고.
나아졌다고 해서
절대 다시 무너지지 않는 건 아니었어요.
그저 파도처럼 오가는 감정의 흐름 속에
내가 있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이건 실패가 아니라,
나아지는 과정 중 하나였어요.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고 하죠.
이런 데 쓰는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나는 너무 가까운 데만 보고 있었나 봐요.
지금은 조금 무너졌지만,
전체적으로는 더 크게 나아지고 있을 테니까요.
나무는 잠깐 꺾일 수 있지만,
숲은 더 울창해지는 법이니까요.
당신도,
다시 무너지는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진 않나요?
길을 가다 넘어지면,
툭툭 털고 다시 일어서면 돼요.
무너질 수 있어요.
그건 자연스러운 흐름입니다.
그리고,
그게 바로 당신이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