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감정도 숨 쉬게 해 주세요

by 서월

나는 감정을 자주 해석하려고 합니다.

"이게 왜 이렇게 느껴지는 걸까."

"왜 또 이런 기분일까."

자꾸만 분석하다 보면, 감정은 더 복잡해지더군요.


우울을 파고들수록 남는 건 오히려 공허였어요.

이해하려 애썼는데, 이상하게 더 아파 오더라고요.



감정은 말 그대로, ‘감정’ 일뿐이었습니다.

내가 느끼는 그대로가, 그 감정의 정체였죠.

이름을 붙이는 것은 좋았지만,

나는 자꾸 그것을 해석하고, 분류하고, 설명하려 들었어요.'


'이해’가 되어야만,

'수용'도 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알아요.

수용이 먼저였다는 걸요.



그냥 무거운 날도,

그냥 가벼운 날도 있는 거었어요.

모든 감정에 이유가 필요한 건 아니었어요.



감정에도 쉼표가 필요하더군요.

"그렇구나"하고 인정해 주고,

그 흐름 그대로 잠시 머물러주는 것.

그게 오히려 나를 위한 방법이었어요.


우리가 흔히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부르는 것들도,

사실 부정적인 측면만 가진 건 아니었어요.

무기력함은 쉬어가라는 신호였고,

불안은 나를 더 지키고 싶다는 바람이었죠.



어떤 감정이든 인지했다면,

꼭 해석하거나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수용하면 되는 일입니다.


지금, 당신은 어떤 감정에 사로잡혀 있나요?

그 감정을 꼭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지금은 그냥, 한 템포 쉬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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