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여전히 살아갑니다

by 서월

지금도 우울이 다시 밀려올까 봐,

두려움에 떨기도 합니다.


가끔은 또 그때처럼 무너질 것만 같아요.

감정은 예고 없이, 한순간에 밀려오니까요.


그 어둠이 나를 얼마나 깊이 끌고 들어갈지도 알고 있기에,

그저 무섭기만 합니다.

때때로 그 힘듦에 눈물을 쏟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는,

감정에 휘둘려 무너지기만 하지는 않아요.

감정은 나를 헤치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으니까요.


나는 내 감정에 귀 기울이고, 그 목소리를 들어줍니다.

"내가 아픈가?", "지금 힘든가?"

그 물음에 솔직히 답할 수 있게 되었어요.



무기력한 날엔 잠시 멈춰도 됩니다.

우울한 날에는 나를 조용히 다독입니다.


감정이 너무 쌓이면, 혼자 노래방에 가서

목이 쉬도록 소리를 지르기도 해요.


그렇게, 나는 감정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어도 괜찮아요.

그건 당신이 살아있다는 신호니까요.


감정은 사라지지 않아요.

계속 오고, 가고, 흘러갈 겁니다.


나도 당신도, 그런 감정들과 함께,

그저 그렇게 살아갈 겁니다.


이제는 나 자신을 더 잘 안아줄 수 있게 되었기에,

어떤 감정이어도 괜찮습니다.

이겨낼 수 있어요.

아니, 함께 살아갈 수 있어요.



혹시 지금, 당신은 우울하신가요?

무기력하신가요?

그 감정을 애써 감추려 하지 마세요.


그 모든 감정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 감정들 덕분에

우리는 살아 있음을 느낄 수 있어요.



우리는 감정과 함께,

나답게 살아가는 길 위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살아갑시다.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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