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주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우울한 내가 너무 싫어.”
“감정을 안 느낄 수는 없을까.”
그런 마음은 늘 나와 감정을 분리하게 만들었습니다.
감정이 마치 나를 망치는 무언가처럼 느껴졌거든요.
때로는 너무 부정적인 감정들로 인해,
감정을 통째로 없애버리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 감정을 느끼는 건, 바로 ‘나’인데,
왜 자꾸 감정을 나와 따로 떼어 생각했을까.
감정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그저 '나의 일부'였을 뿐인데 말이에요.
감정이 '나'는 아니지만,
감정을 느끼는 나도 '나'였습니다.
감정은 분명, 나를 이루는 조각 중 하나였던 거죠.
감정이란 나를 괴롭히려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우울하고, 무기력하더라도
그 안엔 나의 '신호'가 담겨 있었어요.
내게 지금 '쉬어야 할 때'라고,
'너무 달려왔다'라고 말해주는 메시지 말이에요.
우울은 무너진 나를 안아주고 있었고,
불안은 내 생존을 걱정하고 있었어요.
그 모든 감정은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낸,
살아 있는 증거였습니다.
이제는 감정을 미워하지 않으려 해요.
오히려 그 감정들과 함께 살아가 보려고요.
감정은 적이 아니라,
나와 평생을 함께할 친구였다는 걸 알게 되었거든요.
그 누구보다 나를 잘 알고, 나를 먼저 울리는... 그런 친구요.
혹시 당신은,
당신의 감정을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혹은, 그 감정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있지는 않나요?
그 감정은
당신이 미처 말로 하지 못한 것을
대신 이야기해 주는 것일지 모릅니다.
감정을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돼요.
억지로 바꾸려 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그저, 함께 살아가 주세요.
그건 분명,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