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아무렇지 않게 하루를 보내고 있지만 오늘은 내가 서울에 온 지 9년이 되는 날이다.
이럴 때 보면 예전에 기록 해 둔 것들을 '과거의 오늘'이라는 이름 아래 알려주는 알람이 있어서 고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촌놈이 느끼던 숨 턱까지 막히던 막막함, 두려움 반면에 설렘이라는 감정은 조금씩 잊히고 있다. 한편으로는 마음속 한편에 고향이 있다는 사실이 나를 버티게 하지만 이 도시에서 더 잘살아 보겠다는 욕심에 스스로 이기적일 때도 많은 것 같다.
재수생활 노량진에서 슬리퍼 신고 돌아다니며 불꽃축제의 불빛을 보면서 대학의 꿈을 키웠던 노량진
친한친구의 공부를 응원했던 신림
그렇게 응원하고 싶던 LG트윈스를 홈구장에서 응원했던 잠실
아직도 낯선 대치,학여울, 수서
사진을 좋아했던 친구들과 360일 만나 360일 술마셨던 종로 1가, 2가, 3가
우리가 사랑했던 혜화
환상의 나라 같았던 홍대, 신촌
처음 서울에 도착했을때 고속터미널
고향가는길에 언제나 서울역
20대를 온전히 서울에서 보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대학생활, 직장생활, 출간, 여행, 사진, 만났던 모든 사람들까지 앞으로 이 도시에서 얼마나 더 즐겁게 살아갈지 모르겠지만 타인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 답게 조금 더 이기적으로, 행복하게 살고 싶다.
9년 동안 조카라는 이유로 작은 하숙비만 받으며 보듬어 주시는 고모부와 작은 고모 그리고 주변에서 도와주신 많은 분들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늘 감사하며. 9년 고생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