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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Dec 20. 2017

겨울제주도를 한 바퀴 돌며

제주도에도 눈이 내리는 걸 보니 진짜 겨울이 왔다.

겨울 제주도 여행은 챙겨야 할 옷도 두툼해지고, 날이 추워져서 여행하기 힘들고, 눈으로 인해 대부분에 도로들을 우회해서 다녀야 한다. 바람이 분다면 정말 칼 바람이지만  날이 좋다면 겨울에도 참 따뜻하고, 단잠을 자도 좋을 만큼의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해변에서 음료를 먹고, 수영을 하고, 올레길을 걷지 못하지만 
무채색 이라 느껴지는 겨울이라는 날씨에 제주도에서는 의외로 다양한 색을 만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겨울 제주도의 이색적인 모습을 보고 싶어 찾는 곳으로 제주도 신풍(신천)목장을 찾기도 하고, 
겨울 제주도 하면 역시 동백이 듯! 동백이 핀 마을 골목골목은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겨울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 날씨가 추워지니 벌써부터 겨울 제주도 이야기를 풀어본다.


사실 눈 내린 겨울의 백미를 볼 수 있는 곳은 '한라산'이다. 겨울 왕국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하얀 눈으로 뒤덮인 한라산은 환상적인 뷰를 자랑한다. 한라산을 오르지 못 하더라도 눈 내린 제주도를 달리다 보면 하얀 도화지에 그림 같은 장면을 만날 수 있다.

제주도 여행 중에 눈이 내렸다면 아쉬워하지 말고 포드득- 골목길 사이를 한번 걸어보는 것도 좋다.
제주도 돌 담 사이에 내린 눈들은 겨울이 아니면 볼 수 없는 모습이다.

▲ 눈 내린 제주도 표선해변

눈이 내린 후 해변은 흰 도화지로 바뀐다. 
내가 제주도에서 본 모습 중에 '예쁘다'라는 형용사가 튀어나온 순간이 아닐까 싶다.

감귤을 말리는 주황빛 해변

"제주도 가고 싶은데 없어?"
"이번에 그 감귤이 널브러진 해안가 가보고 싶어"
"아, 나 거기 알아!"

감귤 하면 제주도를 떠 올리듯 우리에게 제주도 이미지가 각인이 되어있다. 특히, 겨울 제주도를 여행하면 많은 사람들이 이색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제주도 신풍(신천)목장이 아닐까 싶다. 드넓은 감귤의 주황색과 푸른 제주도의 파란색이 대비를 이루는 곳이다. (그런데 곧.. 이곳이 문을 닫는다는 소문도 들리고.. 잘은 모르겠다.) 이미 소셜미디어로 많이 알려진 곳이지만 겨울 제주도에서만 볼 수 있는 모습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감귤 말리는 이 모습이 궁금해서 예전에 왔는데 비가 오면 이 모습을 볼 수 없다고 한다. 생각보다 해안 근처라 그런지 바람이 불면 많이 춥다.

신천 목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 5
▲ 제주도 신풍(신천)목장 겨울 모습
제주도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 바로 당신. 동백
▲ 제주도 위미리 동백마을

제주도의 겨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바로바로 동백이다. 제주에는 이름난 동백나무 군락이 많다. 조천읍 선흘리 동쪽에 있는 ‘동백동산’(제주도 기념물 제10호), 신흥리 동백마을, 위미리 동백 군락은 각각 제주도 기념물 제27호와 제주도 기념물 제39호로 지정돼 있다.   12월 말부터 만날 수 있는 동백. 동백이 절정인 작은 마을은 사람들로 북적인다. 신흥 2리 동백마을도 엄청 예쁘다고 하지만 위미리로 향했다. 위미리는 봄에는 벚꽃, 겨울에는 동백으로 사람들이 북적이는 작은 마을인 것 같다.   제주의 마을은 어느 곳이나 늘 정겹고 소박하지만 겨울을 맞은 위미리, 신흥리 동백마을은 여기에 더해 자연이 주는 특별함과 화려함이 있다. 마치 자연이 만들어준 레드 카펫을 밟는 기분이다.  

위미리 동백 군락지 주소는
제주특별시 남원읍 위미리 927
제주도 동백으로 유명한 곳 위미리, 신흥 2리 동백마을, 카멜리아 힐, 휴애리
▲ 제주도 위미리 동백마을

돌담 사이로 스며드는 볕과
돌담 사이로 핀 빨간 동백 
겨울 제주도에서 느낀 모든 것이다.

▲ 제주도 위미리 동백마을
▲ 제주도 위미리 동백마을

꽃이 피고 가장 아름 다운 시기가 있듯 
우리 인생에서도 가장 아름 다운 시기가 늘 지금이었으면 좋겠다.

▲ 제주도 위미리 동백마을
감귤 따기 체험


겨울 제주도에서는 감귤 맛을 볼 수 있기도 하지만 감귤을 따는 체험을 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어린이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꼭 한번 체험해볼 코스이다. 5000원~10,000원 내외 체험비를 내고(업체마다 가격이 다름) 감귤을 따면서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고, 버스킷에 담은  감귤은 들고 갈 수 있다. 버스킷안에 가득 채우면 대략 2kg 정도 된다. 제주도 여행 처음 코스로 체험을 하고 귤을 들고 다니면서 여행 내내 먹거나, 여행 마지막에 체험을 해서 감귤을 들고 집으로 가는 방법이 있다.

감귤밭 곳곳은 소위 말하는 인스타갬성으로 가득한데 감귤을 따다가 감성에 젖어 시간이 가는 줄 모를 때가 많다.

제주도에서 일몰보기
▲ 제주도 일몰을 보기 위해 공항 근처 이호테우 해변을 찾았다. 건너편 트로이 목마 옆으로 사람들이 많다.

제주도에서 한 해 마지막 일몰을 보기 위해 공항 근처 이호테우 해변을 찾았다. 이미 일몰을 보기 위해 건너편 트로이 목마 옆으로 사람들이 많다. 생각보다 일몰을 기다리는 시간은 길었으나 해가 빨리 떨어졌다. 

한 해 마지막과 새해가 기다려지는 곳, 성산일출봉

1년에 한번 딱 성산일출봉 앞이 꽉 막힐 때가 있다. 바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축제, 한 해를 시작하는 축제 앞에서 막히지 않을까?
12월 31일 마지막 카운트가 울리자마자 폭죽이 터진다. 팡팡팡! 하지만 올해는 AI 확산 방지 차원으로 7년 만에 일출축제는 취소가 되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대규모 축제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해를 보는 일출기원제 행사는 예정대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하니
2018년 새해 첫해를 보면서 새해 기도를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겨울 제주도

돌담 사이로 스며드는 볕과 
돌담 사이로 핀 빨간 동백  
겨울 제주도에서 느낀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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