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엄지사진관 Nov 09. 2018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쓰는 뻘글

샌프란시스코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비행기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사실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꺼내어서 뭔가 작업을 잘 하지 않는데... (귀찮음...) 

12시간 정도의 비행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를 몇 편을 봐도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적을 수 있는 뻘 글을 적고 있다.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이번 비행은 왜 이렇게 배가 고픈 거지 ㅋㅋㅋㅋ 

친절함은 어디까지?

흔히들 국적기라 불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갈 때 보면 사람들이 이상한 기대심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돌을 더 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항사들은 그렇게까지 서비스를 안 하는데 말이다. 흔히 이런 행동이 불친절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저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외항사의 서비스가 그래도 승객을 안전하게 모시고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어디까지 웃음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장거리 비행에서 맨 뒷좌석으로 가보니 승무원들이 승객들과 대화를 잘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적기에서는 볼 수 없는(?) 본 적이 없지만.. 모습이지만 성향이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대화들이 일상적이고, 신기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이 내게 "어 다시 만나네요 사진작가님"이라고 건네는 인사가 반가우면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승객과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음료 서비스할 때도 "작가님은 뭐 드실 건가요?" 뭐 이런 대화조차 말이다.

팔걸이는 대체 어느 쪽이 내 것이오?

아마도 지금 글을 쓰게 된 발단이다. 대체 팔걸이는 어느 쪽이 내 것이오? 장거리 여행을 가면 예민 성격 탓에 옆자리에 누가 앉는지 정말 신경 쓰인다. 이럴 때 보면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만 타고 다니고 싶지만 이번 생은 걸렀다. 젠장. 그래서 보통 3-3-3 좌석에 앉다 보면 장거리는 가운데 열 복도 쪽에 앉는데 가운데 좌석 즉, 찐빵이 되는 사람이 덩치 큰 사람의 경우 정말.. 혹은 내가 가운에게 끼길 경우 정말…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팔걸이는 사실 먼저 차지하는 쪽이 승자라고 하나 반반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팔을 뒤로하면 한 사람은 앞으로 요렇게. 근데 그게 뭐 어디 마음같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매너가 사람을 만들 뿐

기내식으로 나오는 오믈렛에 딸기잼을 뿌려먹으면 JMT

개인적으로 기내식에서 좋아하는 건 역시나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지만 딱딱한 빵이 나올 땐 당황 시 서울 때가 있다. 항공사에서도 너도나도 다양한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고, 특히 인기 많은 비빔밥! 하지만 나는 비빔밥을 딱 한 번밖에 먹지 않았다.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비빔밥에 들어간 고추장 맛은 한국 사람 입맛에 군침부터 돌게 하니 말이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 인가 싶기도 하다. 

기내식과 더불에 음료 서비스는 와인을 보통 많이 마시는데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첫 번째 음료 서비스, 두 번째 기내식 서비스까지는 맥주를 마시고 세 번째 음료 서비스에서는 무조건 커피를 마신다. 가끔 이렇게 정해진 규칙이 있는 걸 보면 성격 참 특이하다 싶기도 하다. 델타항공은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하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 하늘 위에서 마시는 맥주와 커피는 두 배로 맛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


찍고 나서 보니 더럽군..............ㅎㅎ

승무원들의 주 업무 중 중요한 하나는 화장실 청소라고 한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몇 번만 들락날락해도 화장실이 금방 더러워진다. 밥 먹고 한 30분 뒤면 화장실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럴 때 보면 비상구 좌석에 앉은 사람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기도 한데. 이래도 비상구 좌석이 편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비상구 좌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생각보다 많이 덩치 큰 사람들이 비상구 좌석을 선호해 3열 배열에 3명이 덩치가 좀 있는 사람들이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같이 간다고 생각하면... 그 가운데 자리에 내가 있다면... 나도 한 덩치 하기에.. 양손을 모으고 비행을 할 수 없기에...

갬성 충만 또는 허세의 끝판

개인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하는 건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든 글로 남기는 것이다. 기내에서 마시는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마치 작가로 된 마냥 몰스킨 노트에 펜을 꺼내 끄는 적 적는다. 그러다가 잠든다(?) ㅋㅋㅋ 여행 중에 생각났던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기도 하고, 




의식에 흐름 없는 이 글을 다 쓰는 지금에도 

한국까지 비행은 9시간이나 남았다.

 

빨리 도착해 집에 짐 던져 놓고, 떡볶이 먹으러 가야지~ 

떡볶이 먹으려고 일부러 기내식도 안 먹고 있는데 배가 고파 삼겹살로 먹자고 내리자마자 카톡 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그저 변명이 아니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