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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지사진관 Nov 09. 2018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쓰는 뻘글

샌프란시스코 공항
샌프란시스코 공항
여행을 끝내고 돌아가는 비행기안

샌프란시스코에서 유나이티드항공을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

사실 비행기에서 노트북을 꺼내어서 뭔가 작업을 잘 하지 않는데... (귀찮음...) 

12시간 정도의 비행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영화를 몇 편을 봐도 끝나지 않는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적을 수 있는 뻘 글을 적고 있다. 배고픔을 이겨내기 위해... 이번 비행은 왜 이렇게 배가 고픈 거지 ㅋㅋㅋㅋ 

친절함은 어디까지?

흔히들 국적기라 불리는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을 타고 갈 때 보면 사람들이 이상한 기대심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돌을 더 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외항사들은 그렇게까지 서비스를 안 하는데 말이다. 흔히 이런 행동이 불친절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이게 맞는 건지, 저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외항사의 서비스가 그래도 승객을 안전하게 모시고 가는 게 우선이지 않나, 어디까지 웃음을 팔아야 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장거리 비행에서 맨 뒷좌석으로 가보니 승무원들이 승객들과 대화를 잘 나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적기에서는 볼 수 없는(?) 본 적이 없지만.. 모습이지만 성향이 다른 건지 모르겠지만 모든 대화들이 일상적이고, 신기하다.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승무원이 내게 "어 다시 만나네요 사진작가님"이라고 건네는 인사가 반가우면서 이렇게 자연스럽게 승객과 대화를 이어 나갈 수 있다는 게 신기했다. 음료 서비스할 때도 "작가님은 뭐 드실 건가요?" 뭐 이런 대화조차 말이다.

팔걸이는 대체 어느 쪽이 내 것이오?

아마도 지금 글을 쓰게 된 발단이다. 대체 팔걸이는 어느 쪽이 내 것이오? 장거리 여행을 가면 예민 성격 탓에 옆자리에 누가 앉는지 정말 신경 쓰인다. 이럴 때 보면 돈 많이 벌어서 비즈니스만 타고 다니고 싶지만 이번 생은 걸렀다. 젠장. 그래서 보통 3-3-3 좌석에 앉다 보면 장거리는 가운데 열 복도 쪽에 앉는데 가운데 좌석 즉, 찐빵이 되는 사람이 덩치 큰 사람의 경우 정말.. 혹은 내가 가운에게 끼길 경우 정말… 항공사 직원에게 물어보니 팔걸이는 사실 먼저 차지하는 쪽이 승자라고 하나 반반 사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한 사람이 팔을 뒤로하면 한 사람은 앞으로 요렇게. 근데 그게 뭐 어디 마음같이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냥 매너가 사람을 만들 뿐

기내식으로 나오는 오믈렛에 딸기잼을 뿌려먹으면 JMT

개인적으로 기내식에서 좋아하는 건 역시나 빵에 버터를 발라 먹는 것이지만 딱딱한 빵이 나올 땐 당황 시 서울 때가 있다. 항공사에서도 너도나도 다양한 기내식을 선보이고 있고, 특히 인기 많은 비빔밥! 하지만 나는 비빔밥을 딱 한 번밖에 먹지 않았다. 선호하는 편은 아니다. 비빔밥에 들어간 고추장 맛은 한국 사람 입맛에 군침부터 돌게 하니 말이다. 어쩔 수 없는 한국인 인가 싶기도 하다. 

기내식과 더불에 음료 서비스는 와인을 보통 많이 마시는데 와인을 좋아하지 않는 내게는 첫 번째 음료 서비스, 두 번째 기내식 서비스까지는 맥주를 마시고 세 번째 음료 서비스에서는 무조건 커피를 마신다. 가끔 이렇게 정해진 규칙이 있는 걸 보면 성격 참 특이하다 싶기도 하다. 델타항공은 스타벅스 커피를 제공하고,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 하늘 위에서 마시는 맥주와 커피는 두 배로 맛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일리 커피를 제공한다


찍고 나서 보니 더럽군..............ㅎㅎ

승무원들의 주 업무 중 중요한 하나는 화장실 청소라고 한다. (맞는지 모르겠지만) 장거리 비행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몇 번만 들락날락해도 화장실이 금방 더러워진다. 밥 먹고 한 30분 뒤면 화장실 앞은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럴 때 보면 비상구 좌석에 앉은 사람들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기도 한데. 이래도 비상구 좌석이 편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장거리 비행에서는 비상구 좌석을 선호하지 않는 편인데 생각보다 많이 덩치 큰 사람들이 비상구 좌석을 선호해 3열 배열에 3명이 덩치가 좀 있는 사람들이 10시간 이상의 장거리 비행을 같이 간다고 생각하면... 그 가운데 자리에 내가 있다면... 나도 한 덩치 하기에.. 양손을 모으고 비행을 할 수 없기에...

갬성 충만 또는 허세의 끝판

개인적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피곤함을 무릅쓰고 하는 건 여행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어떻게 든 글로 남기는 것이다. 기내에서 마시는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마치 작가로 된 마냥 몰스킨 노트에 펜을 꺼내 끄는 적 적는다. 그러다가 잠든다(?) ㅋㅋㅋ 여행 중에 생각났던 사람들에게 엽서를 보내기도 하고, 




의식에 흐름 없는 이 글을 다 쓰는 지금에도 

한국까지 비행은 9시간이나 남았다.

 

빨리 도착해 집에 짐 던져 놓고, 떡볶이 먹으러 가야지~ 

떡볶이 먹으려고 일부러 기내식도 안 먹고 있는데 배가 고파 삼겹살로 먹자고 내리자마자 카톡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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