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면 어찌 되었던 원고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몇개월을 잡고 온 힘을 쏟았지만
나는 그리 멋드러진 문체를 쓰는, 문장력이 좋은 작가가 아니기에
나의 여행 이야기와 사진이 재미있게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 뿐이다.
하지만 도통 인도의 원고는 써내려지지가 않는다.
책을 쓸려고 여행을 떠난 것이 아니기에
그래서 그때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하나하나 적어본다.
다시 갈 수 있을까?
책을 마무리 하면서 내가 그동안 여행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다시 보고 있다.
아,
이런 사진도
아니
이런 순간도 내가 마주 했었구나.
잊고 있었네.
까먹고 있었네,
그때의 나의 모습 마저
다시.문득.
그 길에서 만난 온기가 그리워 질 때
용기 내 떠나는 걸로!
나마 쓰데!
정말로 그립다고 말하면
다시 마주하게 될까?
그렇다고 믿고 싶다.
이때 찍은 사진들은 핀도 잘 안 맞고 노출도 엉망인데 간직한 순간에 냄새는 좋다.
다시 간다면
그 냄새
그 모습
그 느낌
그 대로
온전히 느낄 수 있을까?
지난 인도사진을 아직도 마무리 못하고 있지만 문득문득 사진을 꺼내 보면서,
그때의 받았던 자극, 마음을 잊고 사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미안하다.
인도에서 마지막 날.
난 킹 피시맥주를 보통에 맥주인 줄 알고 부어라 마셔라 하고
인생에 있어 몇 번없는 필름 끊김을 경험했다.
근데 이 사진은 어떻게 찍었을까?
201004 인도 캘커타 (India Kolkata)